합수본, ‘통일교 금품 의혹’ 임종성 전 의원 피의자 소환 조사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11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합수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임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합수본에서 임 전 의원이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 전 의원은 조사를 받기 위해 합수본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들어서면서 ‘금품을 수수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임 전 의원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자체를 제가 따로 만난 적이 없고 한학자 총재도 만난 적이 없다”며 “송광석 전 UPF 회장은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가입을 하면서 모 의원에게 소개받았지만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은 2020년 4월 총선 전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약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수사팀은 통일교 측이 한·일 해저터널 등 숙원사업 추진을 위한 여론을 조성해 행정절차를 유리하게 할 목적으로 이 같은 대가성 로비를 했다고 의심한다. 2020년 당시 임 전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에 있었다.
윤영호 전 본부장이 작성해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에는 2020년 2월21일자로 “총선 : ⑴ 김규환 의원, ⑵ 임종성 의원” 이라고 기재했다. 또 2017년 11월 20~22일자 보고엔 “세계평화터널재단을 세계평화도로재단과 영문명 월드피스로드재단으로 명칭변경 승인을 받았다”며 “그동안 국토부가 성격이 달라졌다는 판단으로 변경을 불허하고 있던 상태였다. 취임 후 곧바로 임종성 의원의 협조를 받아 승인을 받았다”고도 적었다.
임 전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며 “보좌관을 통해서 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보좌관도 잘 모르더라”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은 통일교가 2020년 2월 개최한 ‘월드서밋 2020’ 섭외 명목 등으로 총 283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이른바 ‘쪼개기 후원’한 20대 국회의원 54명의 명단 중 한 명으로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앞서 경찰이 확보한 통일교의 ‘2019년 여야 국회의원 후원 명단’에도 포함됐다. 임 전 의원은 “후원금에 대해 알지 못하고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합수본이 임 전 의원에 이어 같은 의혹을 받는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전재수 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소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약 3000만원, 전 의원은 1000만원 상당의 불가리 시계와 현금 2000만원을 각각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이 사건에서 전재수 의원실 관계자가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포착했다. 합수본은 지난 10일 전 의원 국회 사무실과 의원실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사건에서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은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유선희 기자 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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