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측시장 “대법원, 트럼프 관세 무효 확률 74%”

미국 현지 예측 시장 참여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연방대법원에서 무효화될 확률을 70%대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결 전 선제적 투자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우려가 국가 간 투자 집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일 미국의 예측 베팅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대법원이 트럼프의 관세를 무효화할 확률을 약 74%로 보고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베팅 시장인 ‘칼시(Kalshi)’에서도 무효 확률은 약 69%로 집계됐다. 이들 베팅 시장은 참가자들이 실제 돈을 걸고 결과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일반 여론조사보다 시장의 리스크 심리를 더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분석된다.
이 같은 법적 불확실성 속에서 최근 일본 정부가 미국 대법원 판결을 염두에 두고 대미 투자 집행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9일 일본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일본 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투자 이행 지연에) 격노하고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닛케이는 일본 측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을 지켜보며 (투자를)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관세 정책의 향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일본 정부 내부에서 판결 확정 전까지는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기류가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 금융·법률 전문가들 역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신중론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금융 분석업체 IG그룹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대법원 판결과 관련 “두 가지 거대 변수가 임박했을 때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잘못된 쪽에 서서 손해를 보는 것보다,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C) 키난-플래글러 경영대학원 존 갤러모어 교수 등 연구진 또한 “기업들이 현재의 관세 체제가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다면 ‘지켜보자(wait and see)’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판결 전 섣불리 비용을 지불할 경우 사후 구제가 어려울 수 있다는 현실적인 경고를 내놨다. 미국 대형 로펌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Squire Patton Boggs)’는 대법원 구두 변론 직후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법원이 관세를 무효화하더라도, 구제 조치가 모든 수입업자에게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며 “수입업자들은 환급 권리를 보전하기 위해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세를 이미 납부한 후에 환급을 받으려고 할 경우 복잡한 행정 절차와 소송이 뒤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현재 휴정기에 들어가 있어, 관세 관련 판결은 이르면 휴정기가 끝나는 이달 20일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안의 법리적 복잡성 때문에 심리가 길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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