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앞둔 LG 우승 포수, 日 국대 레전드 만나 '남은 약점'마저 지운다 "신인의 마음으로 배운다"

21세기 두 번의 통합 우승을 이끈 LG 트윈스 복덩이 포수 박동원(36)이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박동원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2026 LG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보다 캠프 분위기가 조금 더 차분해진 느낌이다. 다들 조용하게 자기 할 걸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4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2연패는 2015~2016시즌 두산 베어스, 통합 우승까지 따지면 2013~2014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마지막이다. 김현수(38)가 KT 위즈로 FA 이적하는 등 이탈도 있었지만, 꾸준한 가을야구 진출로 경험을 쌓은 LG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통한다.
박동원은 "올 시즌도 우승해야 한다는 목표가 분명하다. 다들 그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며 "군에서 전역한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공백을 메울 자원이 많아졌다. 누가 빠져도 바로 채울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게 크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후 FA를 앞둔 박동원 개인에게도 2026년은 중요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65억 원 계약을 체결한 박동원은 우승 2회로 팬들에겐 이미 최고의 FA로 불린다. 지난해도 139경기 22홈런 7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7로 공격력은 입증했다. 수비력도 조금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특히 하나 남은 약점을 지우기 위해 도루 저지 훈련에도 공을 들였다. 통산 30%대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던 박동원은 LG 이적 후 2023년 18.6%, 2024년 25%, 2025년 21.2%로 하락세를 탔다. 박동원은 "송구를 짧게 던져서 바운드 송구가 많았다. 그래서 더 길게 던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야수들이 편하게 잡을 수 있는 송구를 하는 데 신경 쓰고 있다"라며 "그동안 공을 너무 강하게 끊어 던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캐치볼 때부터 길게 던지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1군 배터리 코치로 새롭게 합류한 스즈키 후미히로(51) 코치는 좋은 스승이다. 스즈키 코치는 현역 시절 뛰어난 수비로 일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던 레전드 포수다.
박동원은 스즈키 코치에 "감정 기복이 크지 않고, 선수들을 많이 신경 써주고 도와준다. 처음 만난 만큼 배울 점이 많을 거라 생각해서, 내 고집보다는 신인의 마음으로 배우려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핸들링 훈련을 새롭게 하고 있다. 숏바운드 공을 애매하게 던져주면 손으로 쳐내면서 막는 훈련이다. 몸보다 손이 더 빠르게 반응하도록 하는 것 같은데, 예전엔 많이 안 해봤던 훈련"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참 중 하나로서 선수단 분위기를 즐겁게 하는 데도 빠지지 않는다. 투수들에게는 제구가 좋다고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2스트라이크 후 변화구를 던지는 시뮬레이션을 한다. 같은 포수 후배들에게는 커피 내기를 하면서 지루할 수 있는 훈련에 재미를 더했다.
박동원은 "완벽하게 막는 것, 그리고 노바운드 공을 무릎 안 꿇고 잡는 게 기준이다. 그런데 훈련하다 보면 무릎 꿇고 잡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또 걸린 거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횟수 세서 커피 내기 같은 것도 하는데, 처음엔 내가 못 해서 걸린 것도 있다. 후배들이 더 걸려도 장난치다가 내가 또 걸려서 결국 내가 커피를 제일 많이 산다"고 즐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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