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1.9초 전 극적 역전승’ 연패 탈출, 그 이상의 의미 지녔던 가스공사의 승리

클러치 집중력으로 만들어낸 7연패 탈출, 가스공사에 1승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72-71로 승리했다. 이날의 승리로 시즌 전적 12승 27패를 기록한 가스공사는 시즌 7연패에서 탈출했고, 공동 9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 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지난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던 한 일화를 이야기했다.
“울산 경기 전날, 호텔에서 방에 올라가는데 엘리베이터에 한 아버지랑 딸이 같이 타더라. 아이의 가방에 우리 팀 마스코트가 있어서 물어보니 대구에서 우리를 응원하러 왔다고 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응원을 해줬는데, 하필 그날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강혁 감독의 말이다. 이어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경기 전에 이 이야기를 하며 오늘은
‘홈 팬들도 많이 올텐데, 실망시키지 말고 집중해서 웃을 수 있는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강혁 감독의 이야기가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전해졌을까. 가스공사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연패 탈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신승민(195cm, F)이 1쿼터 2개의 3점슛을 꽂았고, 라건아(200cm, C)도 3점슛 하나와 함께 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힘을 냈다. 2쿼터에는 베테랑 최진수(203cm, F)가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경기는 팽팽한 흐름 속 이어졌고, 3쿼터까지의 점수는 53-52, 단 1점 차였다.
가스공사는 4쿼터 초반 베니 보트라이트(205cm, F)의 연속 3점슛으로 흐름을 잡았다. 여기에 샘조세프 벨란겔(175cm, G)의 3점슛과 LG 벤치에 주어진 테크니컬 파울을 묶어 경기 중 가장 컸던 8점 차까지 앞섰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김준일(202cm, C)이 트래블링 바이얼레이션을 범했고, 아셈 마레이(202cm, C)에게 연속 자유투를 내주며 원 포제션 차이(67-64)로 쫓겼다. 이후 가스공사는 정인덕(196cm, F)에게 3점슛과 속공 실점을 내주며 역전(67-69)까지 허용했다.
가스공사는 작전시간 후 정성우(178cm, G)의 3점슛으로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정성우가 유기상(188cm, G)에게 자유투 3개를 내주며 다시 리드를 뺏겼다. 71-72로 밀린 상황, 가스공사는 전현우(194cm, F)의 3점슛 시도가 림을 외면했지만, 속공 실점 위기에서 공이 정인덕의 무릎에 맞고 나가며 다시 기회를 잡았다.

남은 시간은 9.1초, 가스공사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았다. 볼을 잡은 벨란겔은 유기상을 제치고 골밑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수비 사이에서 올려놓은 플로터가 백보드를 맞고 림을 통과했다. 72-71, 경기 종료 1.9초 전 가스공사가 다시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며 이날까지 최하위였던 가스공사는 1위 LG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의 승리로 가스공사는 지난 1월 14일 정관장전부터 이어졌던 7연패에서도 벗어났다.
경기 후 강혁 감독은 “선수들이 홈에서는 꼭 이기겠다는 간절한 의지를 보여줬다. 홈 팬들의 기운을 받아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의 승리는 길었던 7연패를 끊어냈다는 점도 컸지만, 경기 전 강혁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했던 ‘홈 팬들을 위한 경기’라는 메시지를 코트 위에서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가스공사 선수들은 1위 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고, 흔들릴 수 있던 클러치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가스공사는 강혁 감독이 울산에서 만났던 어린 팬을 비롯해, 이날 대구체육관을 찾은 홈 팬들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선사할 수 있었다. 연패 속 쌓였던 부담 역시 이날 한 경기로 털어냈다.

한편, 연패 탈출에 성공한 가스공사는 14일 부산 원정에서 KCC를 상대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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