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격 마이크론…이례적 라인 인수로 수요 대응"

김우람 기자 2026. 2. 1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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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메모리 수요 확대 전망 속에, 11일 서버 DRAM 모듈별 분기별 가격 변동률이 그래프로 제시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11일 마이크론에 대해 기존 투자 방식과 다른 이례적인 증설 전략을 통해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메모리 월간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은 대만 파워칩 반도체(PSMC)의 생산 라인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증설에 나섰다"고 짚었다. 토지 확보부터 시작하는 '그린필드(Greenfield)' 방식이 아닌, 기존 생산라인을 인수하는 '브라운필드(Brownfield)' 방식이다. 김 연구원은 “그린필드 대비 훨씬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 대응에 대한 마이크론의 긴박함이 드러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은 2026년 말 기준 웨이퍼 기준 생산능력을 삼성전자는 월 68만5000장, SK하이닉스는 54만장, 마이크론은 30만장 수준으로 추정했다. 2020년 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15만5000장, SK하이닉스는 18만장 증가한 반면, 마이크론은 2만8000장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경우 공간 확보 없이 공정 전환을 진행하면서 발생한 생산능력 손실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은 2024년 2분기 이후 현재까지 월 30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보이즈(Boise) 신규 생산라인 가동을 통해 월 5만~7만장 규모의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수요 대응 능력은 경쟁사 대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마이크론은 파워칩의 통루오(Tongluo) P5 라인을 인수했다. 파워칩은 과거 DRAM을 생산했으나 현재는 월 3만5000장 규모로 축소된 뒤 파운드리 라인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었다. 마이크론은 이 가운데 P5 라인의 장비를 제외한 클린룸 공간을 확보했다.

P5 라인은 현재 1단계가 구축된 상태로, 최대 월 4만장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향후 3단계까지 확장될 경우 최대 월 8만장까지 생산 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IBK투자증권은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2027년 하반기까지는 P5 라인에서 월 1만~2만장 수준을 우선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이며 구형 라인을 이전해 선단 공정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PSMC 라인 인수는 급증하는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마이크론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이즈 라인 가동 이전에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일 필요성이 컸고, 최대 월 8만장까지 대응이 가능해 중장기 수요 대응력도 함께 강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처럼 공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미 확보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최선의 대비책이며, 수요 성장 속도와 시장 규모에 대한 변동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