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333→7할' 박철우 매직! "흰머리 많아졌다, 이맛에 하는 구나 싶기도"... 우리카드 봄배구가 보인다 [인천 현장]

박철우 감독 대행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1, 25-21, 25-22)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직전 경기 선두팀 천안 현대캐피탈을 잡아낸 데 이어 2위팀 대한항공까지 꺾으며 13승 15패, 승점 38로 5위 의정부 KB손해보험(승점 40)에 바짝 다가섰고 시즌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3위 수원 한국전력(승점 43)과 차이도 승점 5로 좁혔다. 대한항공전 2연승도 누렸다.
박철우는 2023~2024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택했다. V리그 원년(2005년) 멤버로 천안 현대캐피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대전 삼성화재와 수원 한국전력을 거쳤고 19시즌 동안 뛰며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564경기에서 6623득점을 기록했는데, 지난 시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통산 득점 신기록을 갈아치우기 전까지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 시즌엔 해설위원으로 시야를 넓힌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의 코치로 부임했다. 박 코치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는데 지난해 말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물러나며 생각보다 빠르게 감독의 역할을 맡게 됐다.

그럼에도 기대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박철우 매직'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하게 들리지 않는다.
직전 경기에서 선두 현대캐피탈을 셧아웃시킨 박철우 대행은 경기 전 "항상 자신감은 있다. 경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김칫국 마시지 않겠다"며 "훈련 때는 다 괜찮았는데 걱정되는 건 독감 후 회복한 선수들 컨디션이다. 이상현과 한성정이었는데 심각해지기 전에 빠르게 검사하고 치료받고 주사도 맞아 열이 떨어졌고 이상현은 오늘 오전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복귀한지 오래되지 않은 정지석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더불어 한성정과 이상현에 대한 활용도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1세트 홀로 서브 에이스 3개와 9점을 만들어낸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활약에 고전했다. 한성정과 이시몬을 경기 중반 투입했지만 러셀의 서브를 받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분위기를 바꿨고 결국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박철우 대행은 경기 후 "현대캐피탈전 이후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훈련 중에도 잘 나타났다"며 "1세트엔 대한항공의 서브가 너무 잘 들어왔다. 이시몬과 한성정이 들어왔는데 리시브가 잘돼 한태준이 잘 올릴 수 있었다. 두 선수가 훈련 때 몸이 굉장히 좋아서 자신 있게 기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베테랑 듀오지만 박 대행은 적극적으로 이들을 활용했다. 이시몬과 한성정은 4세트에만 선발로 나서면서도 각각 9점, 7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또한 75%와 85.71%에 달했다.

이밖에도 원포인트 서버로 정성규와 김동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14명의 선수를 활용했다. 주전 선수들로 짜내기를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더욱 놀라운 결과다. 선수 시절 배웠던 김호철 감독에게서 배운 것이다.
박 대행은 "현대캐피탈에서 김호철 감독 밑에 있을 때 배웠다"며 "안 좋은 날에는 뭘해도 안 되더라. 팀의 흐름이나 분위기나 상대적인 걸 봤을 때 도움이 될 선수가 누가 있나를 보고 훈련 때 몸이 좋았던 선수들도 생각하려고 한다. 교체를 안하고 그대로 가면 정말 좋은데 잘 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 있는 건 누가 들어가든 제 역할을 할 선수가 많다는 게 강점이다. 믿고 기용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후 "1세트 잘했는데 무엇 때문에 2,3,4세트를 내줬는지 봐야 한다. 우리카드가 많은 변화를 줬고 그 속에서 결과를 낼 수 있었는데 그 외에도 어떤 (패배의) 원인이 있는지 전체적으로 훑어볼 예정"이라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대행은 "처음엔 (서브로) 정지석을 공략하려고 했다가 정한용으로 바꿨는데 마지막엔 다시 정지석을 공략 했는데 그런 부분 말고는 배구는 결국 네트 갈라놓고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경기를 얼마나 잘 쌓아가느냐가 중요하고 마치 시소 같다고 생각한다. 한쪽이 에너지가 많아지면 한쪽은 내려간다. 우리가 에너지가 좋았기에 대한항공이 범실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박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봄 배구를 노려볼 수 있을 만큼 상황이 급반전됐다. 특히나 선두권 팀을 연달아 잡아낸 게 결정적이었다. "어려운 두 팀을 5라운드에서 잡아낸 건 시즌 끝까지 싸워낼 수 있다는 힘을 확인한 것이다. 남은 팀들도 어려운 팀들이지만 지금처럼 해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왜 우리 팀은 불이 안 붙나', '불이 붙을 때가 됐는데'라고 생각했는데 그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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