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시장 잡아라…‘욕실 리모델링’ 시장 겨냥 나선 인테리어업계
2030년 8조 전망…경쟁 치열

[대한경제=서용원 기자]봄철 리모델링 성수기를 앞두고 인테리어업계의 시선이 ‘욕실’로 모이고 있다. 욕실은 집을 비우지 않고 비교적 짧은 기간 내 분위기 변화를 줄 수 있는 만큼, 리모델링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10일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국내 욕실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6조5000억원(2023년 기준)으로 추정된다. 2021년 5조원에서 2년만에 1조5000억원 성장한 수치다.
그동안 욕실은 거실이나 주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공간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고물가 기조 속에 노후 주택이 증가하면서 욕실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아파트 1230만가구 가운데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는 610만가구로, 전체의 49.5%에 달한다. 그만큼 욕실 리모델링 시장이 2030년에는 8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확대에 따라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한샘은 최근 욕실 설루션 ‘이지바스5’를 선보였다. 핵심은 ‘누보핏 월ㆍ타일’이다. 누보핏 월은 석재분말 70%를 함유한 소재를 고온 압착한 뒤 UV코팅으로 마감한 벽체 석재보드로, 모서리를 클립 형태로 설계해 결합만으로 시공할 수 있다. 바닥재인 누보핏 타일은 PVC(폴리염화비닐)와 탄산칼슘을 배합한 소재로, 미끄럼 저항성을 최고 등급(DP5)까지 확보했다.
KCC글라스는 대형 패널을 활용한 욕실 시공 패키지 ‘이지바스’를 최근 전면 리뉴얼하며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부드러운 그레이 스톤 결을 살린 ‘어반 소프트’, 따뜻한 샌드 톤의 콘크리트 질감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코지 내추럴’ 등이 대표적이다. 이지바스는 UV코팅 처리된 칼슘보드를 적용해 바닥과 벽체를 시공하는 패키지로, 일반 타일 대비 오염에 강하고 유지관리가 쉽다. 엠보 가공을 통해 미끄럼 방지 기능도 갖췄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패널 간 연결 부위의 몰딩을 숨기는 방식으로 관리 편의성과 개방감을 확보했다”며 “가벼운 대형 패널을 사용해 소음이나 분진 없이 하루 만에 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턴바스는 올해 B2C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새턴바스는 프리미엄 LAR과 아크릴 소재를 적용해 부드러운 터치감과 무광, 고급 광택을 구현한 욕조를 앞세워 그동안 고급 호텔과 프리미엄 공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민간 시장에서도 욕실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반 소비자 대상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욕조 입구 높이를 낮추고 바닥과 측면에 인체공학적 곡선을 적용한 베리어프리 전문 욕조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공장에서 제작한 유닛을 현장에 설치하는 이동식(모듈러) 욕실까지 선보이며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새턴바스 관계자는 “거실이나 주방을 포함한 전체 리모델링 시 공사 기간이 길고 주거 공간을 비워야 하는 부담이 있는 반면, 욕실은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짧은 기간 안에 큰 변화와 높은 만족도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며 “그동안 중요도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홈 웰니스와 고령화 흐름 속에서 욕실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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