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과 통합 노래한 ‘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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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의 아이러니가 있다.
20세기 중반부터 스테레오 사운드가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구시대 표준인 모노를 사랑하는 사람은 늘 있었다.
아이들(i-dle)의 신곡 '모노(Mono)(feat. skaiwater)'도 같은 지점에서 출발하는 노래 같다.
이들은 '온 세상을 모노로 틀자, 사랑은 모노에서 더 크게 울리니까'라고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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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지만 이들의 '모노'는 다양성의 세계도 상징한다. 가사가 대부분 영어인 이 노래는 '당신이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동쪽이든 서쪽이든' 불필요한 것들은 걷어내고 '진짜 당신의 바이브로 춤추라'고 말한다. 특히 '스트레이트든, 게이든'이라는 가사가 귀를 번쩍 뜨이게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이 곡은 퀴어 문화의 질감이 진득하게 배어 나오는 하우스 비트를 들려준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스카이워터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논바이너리 아티스트다.
여러 인종의 댄서 수십 명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에는 거대한 추도 나오는데, 후반에 이르면 그것이 여러 원반 위에 만다라 같은 문양을 그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작은 입자들이 은하수같이 출렁이는 장면도 자주 나온다. 사람은 각기 작은 우주이고, 그 다양성이 무수히 모여 아름다운 모습을 이룬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그러니까 여기서 모노는 합일의 세계이면서 증오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금 필요한 메시지와 대담한 결단
불만을 가질 수 있다. '통합'이라는 주제가 현 시대 '다원주의' 흐름에 부합하는지, '서로 사랑하자'는 메시지가 너무 나이브하지는 않은지 말이다. 그런 면에서 조금 '얕다'고 볼 만한 구석은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 노래는 적어도 K팝 산업에서 가벼이 볼 수 없는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하다.그간 K팝은 퀴어 커뮤니티의 문화적 영향력으로부터 갖은 수혜를 받았음에도 이들의 존재를 결코 표면화하려 들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모노'가 명시적으로 이들을 호명한 것이다. 심지어 다소 보수성을 띠는 지상파 음악방송마저 온전한 형태로 '뚫어냈다'는 것은 가히 기록적인 일이다. 이쯤 되면 '나이브한가' 싶었던 부분은 오히려 설득의 화법으로, '일차원적인가' 싶었던 부분은 누구도 오해할 리 없게 하려는 명시성의 노력으로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노래는 아름답다. 평소 아이들의 기조에 비해 음악적 자극은 적지만, 매끄럽고 우아하다. 2절에서 스카이워터의 랩은 물컹거리듯 몽상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남들의 음악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비트이고 당신이 리듬이다'라는 가사는 가슴을 뜨겁게 한다. 지금 필요한 메시지와 대담한 결단,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하는 노래의 조합이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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