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무대 밖 햄버거집에 시위대·경찰 모인 까닭은[김창영의 실리콘밸리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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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 시간) 오후 6시께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간 챔피언결정전(슈퍼볼)이 열린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
경기장 안에서는 폭죽을 쏘며 제60회 슈퍼볼 축제가 한창이었지만 주변은 분위기가 삼엄했다.
ICE 활동을 기록하고 법률 지원을 제공한 자원봉사자 단체 '신속대응 네트워크(Rapid Response Network)'는 슈퍼볼 기간 동안 2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리바이스 경기장 주변을 순찰한 결과 ICE의 공식적인 조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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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ICE 투입 우려에 시위대 집결
연방정부 요원 배치됐지만 충돌 없어
자원봉사단체 “ICE 실제 투입 없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오후 6시께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간 챔피언결정전(슈퍼볼)이 열린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 경기장 안에서는 폭죽을 쏘며 제60회 슈퍼볼 축제가 한창이었지만 주변은 분위기가 삼엄했다. 길거리에는 경찰관들이 곳곳에 배치됐고 차량 통제도 이뤄졌다.
경기장 안팎 분위기가 사뭇 달랐던 이유는 슈퍼볼 경기를 앞두고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라틴계 인구가 41%를 차지할 만큼 이민자들이 많다는 점 때문에 지역에서는 슈퍼볼 기간 대대적인 ICE 단속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해 10월부터 ICE가 슈퍼볼 경기장에 배치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다. 국토안보부(DHS) 자문관인 코리 레완도프스키는 “이 나라에 불법으로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며 슈퍼볼 경기장도, 그 어떤 곳도 아니다. 우리는 당신들을 찾아내 체포할 것이다. 당신들을 구금 시설에 수용하고 추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도 ICE가 “슈퍼볼에 전면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가 슈퍼볼 하프타임 무대에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미국 최대 인기 스포츠 무대에서 스페인어 노래가 흘러나오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 보수 진영에서 원성이 터져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곧장 “그 누구도 이 남자가 하는 말은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며 “역대 최악 가운데 하나”라고 혹평했다.
우려와 달리 이날 과격한 시위나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관세국경보호청이 띄운 헬리콥터가 떠다니고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인 국토안보수사국 요원이 배치되기는 했으나 보안 강도는 예년 행사 때 수준이었다. 시위대와 자원봉사자들이 ‘ICE OUT’ 문구가 적힌 수건 1만 5000장을 나눠줬지만 이를 저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시위대가 경기장 주변 햄버거 가게로 몰려들었는데, 함께 따라온 경찰관들은 조용히 식사만 하고 나갔다.

슈퍼볼 경기장 안팎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연방 정부가 실제로 ICE 투입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ICE 활동을 기록하고 법률 지원을 제공한 자원봉사자 단체 ‘신속대응 네트워크(Rapid Response Network)’는 슈퍼볼 기간 동안 2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리바이스 경기장 주변을 순찰한 결과 ICE의 공식적인 조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이후 ICE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또 행사 전부터 주최 측과 지역사회 차원에서 ICE 투입 계획이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면서 대규모 시위로 번지지 않았다. 리사 M. 길모어 산타클라라 시장은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슈퍼볼 개최 도시인 산타클라라는 3년 넘게 이 순간을 준비해 왔다”며 “지역 사회와 전국 각지에서 함께할 모든 분들께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말씀드란다. 샌타클라라에서 열리는 슈퍼볼 행사와 관련해 예정된 ICE 이민 단속 작전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직접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NFL도 4일 DHS와 함께 슈퍼볼에서 ICE 운영은 없다는 공동 성명을 냈다.
슈퍼볼을 앞두고 카운티 전역에서 시위가 잇따르자 연방 의원과 시의원들도 연방 정부를 압박하며 ICE 배치를 막았다. 로 칸나 연방 하원의원은 4일 놈 장관 사무실에 캘리포니아주 의원 21명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보내 ICE가 경기에 배치되지 않도록 요구했다. 케빈 파크 산타클라라 시의원은 지난달 27일 주차장이나 공터 등 시 소유지에서 이민 단속을 금지하자고 제안했고, 시의회는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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