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첫 공개 비트코인 담보 채권, 가격 급락에 '사전 청산' 발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월가 최초의 공개 비트코인 담보 채권(자산유동화증권, ABS) 발행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발행 전 단계에서 기초자산 일부가 청산되는 변수를 맞았다.
해당 거래는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주관하는 1억8800만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으로, 가상자산 대출업체 레든(Ledn)이 개인 고객에게 실행한 비트코인 담보 대출 수천 건이 기초자산으로 편입되는 구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27% 하락에 5000만달러 규모 대출 청산
![리포니아주 샌라파엘 - 2026년 2월 5일: 캘리포니아주 샌라파엘의 노스게이트 몰에 설치된 비트코인 ATM의 모습.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목요일(2월 5일) 7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552778-MxRVZOo/20260211062325528vwej.jpg)
월가 최초의 공개 비트코인 담보 채권(자산유동화증권, ABS) 발행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발행 전 단계에서 기초자산 일부가 청산되는 변수를 맞았다.
해당 거래는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주관하는 1억8800만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으로, 가상자산 대출업체 레든(Ledn)이 개인 고객에게 실행한 비트코인 담보 대출 수천 건이 기초자산으로 편입되는 구조다. 레든 고객은 암호화폐를 담보로 1년 만기 대출을 받으며, 레든은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추가 대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레든은 최근 거래에 편입될 예정이던 대출의 약 4분의 1을 청산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월 중순 이후 27% 하락하면서 대출에 대한 마진콜이 발생했고, 담보가치 대비 대출 비율(LTV)이 기준을 넘는 대출이 자동 청산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청산 규모는 약 5000만달러 수준으로 전해졌다.
채권 구조도 바뀌었다. 제프리스는 당초 투자자들에게 이번 채권이 '비트코인 담보 대출 1억9900만달러 + 현금 100만달러'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재는 '대출 약 1억5000만달러 + 현금 5000만달러'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 레이팅은 이 거래를 평가했으며, 채권은 2월 18일 종결(closing)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든은 청산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신규 대출을 실행해 이자 수익을 만들고, 이를 통해 채권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구조다.
레든의 애덤 리즈 최고경영자(CEO)는 "청산과 재편 메커니즘은 채권 보유자의 자본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며 "레든은 약 10년에 가까운 변동성 환경을 거치며 청산 과정에서 원금 손실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S&P는 2월 9일 보고서에서 "통상적인 채권 분석은 과거 성과를 기반으로 부도 확률을 계산하지만, 레든은 운용 이력이 짧고 차입자 신용 데이터가 부족해 이 방법론의 적용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레든이 만기 도래 대출을 자동 연장(롤오버)해 미지급 이자가 누적될 수 있는 운영 관행이 이해상충 소지가 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S&P는 가정상 대출의 79%가 부도날 경우 채권 투자자가 약 3분의 1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레든은 비트코인 채굴자 출신인 리즈와 마우리시오 디 바르톨로메오(최고영업책임자)가 2018년 설립했다. 대출은 '벌룬(만기 일시상환)형'으로 평균 금리가 약 11.8%이며, 차입자는 만기까지 상환을 미루는 구조를 선택할 수 있다. 담보가치 대비 대출 비율이 70%를 넘으면 추가 담보를 요구하고, 80%를 초과하면 자동 청산해 원리금을 회수한 뒤 잔여분은 차입자에게 돌려준다.
S&P에 따르면 레든은 7년간 7493건의 대출을 최대 LTV 85% 수준에서 청산했으며, 손실을 기록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더 급락할 경우,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한 증권화 시장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느냐가 과제로 지목된다.
한편 레든은 과거 지분 투자로도 자본을 조달해왔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테더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