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섬 오슬롭-고래상어와의 잊을 수 없는 추억[박수현의 바닷속 풍경](87)

2026. 2. 1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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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어류 가운데 가장 큰 종인 고래상어는 최대 길이가 20m에 달하는 대물이다. 워낙 희귀해 스쿠버다이버들에게는 고래상어와의 조우가 로망에 가까운 경험으로 여겨진다. 이런 고래상어를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필리핀 세부섬 동남쪽의 작은 어촌 오슬롭이다.

2011년 12월 마을 앞바다를 찾은 고래상어들에게 주민들이 먹이를 주기 시작하면서 고래상어들이 이 해역에 머물게 됐다. 그 결과 오슬롭은 하루 수백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주민들은 크리스마스 무렵 나타난 고래상어를 산타가 안겨준 선물처럼 여기며, 고래상어 관광은 마을의 중요한 수입원(스노클링 30분 기준 1000페소)이 됐다. 하지만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에 대한 환경단체의 비판도 이어졌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이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향을 택했다. 해양생물 전문가를 초빙해 고래상어를 연구하는 한편,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면서 규제와 관리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필자 역시 고래상어를 관찰하기 위해 오슬롭을 다섯 차례 방문했다. 물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과 새우나 플랑크톤을 걸러 먹기 위해 물을 크게 들이켜는 장면, 그리고 마주친 선한 눈빛은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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