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꽃시단] 동반(同伴)하다

충청투데이 2026. 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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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하다' 우선 제목이 관심을 끌어당긴다.

요즈음 우리 사회와 정치에 긴급히 필요한 사안일 것이다.

강과 길이 수평으로 만나는 곳에 학은 수직으로 날아오른 것이다.

그리고 당신도 어디선가 나와 같이 손을 담글 것이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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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1961~)
▲ Gemini AI 제공

강은 길과 외따롭다
그대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에
길은 강을 따라간다
길과 강은 재회한 사람처럼
저만큼 주춤대다 다시 흰 이마를 맞댄다
학이 비익한다
강은 학익처럼 희고 유연하다
강과 길이 합쳐지는 곳
트럭서 내려 강물에 손을 담근다
어디선가 당신도
이 강물에 손을 담글 것이다
한 땀 한 땀 수놓는
저 금사(金絲)
저물손, 강은 어슴푸레하고 아련하다

'동반하다' 우선 제목이 관심을 끌어당긴다. 요즈음 우리 사회와 정치에 긴급히 필요한 사안일 것이다. 이렇듯 시의 제목은 시의 문을 따는 열쇠. 이어서 첫 행 "강은 길과 외따롭다" 시 안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강과 길의 만남이 시인을 이끌어 길이 강을 따라가고. 길과 강은 재회한 사람처럼 이마를 맞댄다. 그대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에 길이 강을 따라간다고. 그때 강 위로는 학이 솟는다. 강과 길이 수평으로 만나는 곳에 학은 수직으로 날아오른 것이다. 학이 날수록 강은 학의 날개를 닮아 유연하게 휘어지며 더 희게 나아간다.

이윽고 강과 길이 합쳐지는 곳으로 트럭이 다가오고 시인은 강물에 두 손을 담근다. 그리고 당신도 어디선가 나와 같이 손을 담글 것이라 여긴다. 아마 물살의 온기 속에는 이미 당신의 체온이 녹아 있을지도 모른다. 시인은 강물 속에서 당신의 손을 잡는다. 그 온기가 강물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으며 퍼져간다. 그 비단실로 촘촘하게 짜인 강의 저물녘. 시인은 강물 위에 당신을 떠올리나 그 모습은 어슴푸레하고 아련하기만 하다.

- 김완하(시인·시와정신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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