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말이 고마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 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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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이나 관용구 가운데 쌔고 쌘 게 말이 들어간 것이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거나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은 '말조심 하자' 쪽이다.
'말이 고마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 사 온다.' 말을 듣기 좋게 하면 값싼 비지를 사러 갔다가 비싼 두부를 사 온다는 뜻이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할 것은 이따금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듣는 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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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이나 관용구 가운데 쌔고 쌘 게 말이 들어간 것이다. 사전을 펼치면 바로 안다. 대개 말조심 하라고 조언한다. 말만 잘해도 보탬이 된다고도 짚는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거나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은 '말조심 하자' 쪽이다. 잘 알려진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말 잘하자' 쪽이다.
흔히 말이 씨가 된다고 한다. 어떤 말을 하면 그대로 일어날 수 있으니 말조심 하라는 뜻이다. 말은 씨앗이 되어 열매를 맺는다. 말은 보태고 떡은 뗀다는 속담은 말은 전해질수록 부풀고 음식은 돌릴수록 준다는 의미다. 말은 앞서 하는 게 아니다. 말이 앞서지 일이 앞서는 사람 본 일 없다. 말은 적을수록 좋다. 말은 하는 데 달리지 않고 듣는 데 달렸다. 말이 많으면 실언이 많다. 말이 말을 만든다. 말이 말을 문다. 그렇다. 말하면 백 냥 금이요, 입 다물면 천 냥 금이다.

말 잘하자 쪽으로는 이런 속담도 있다. '말이 고마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 사 온다.' 말을 듣기 좋게 하면 값싼 비지를 사러 갔다가 비싼 두부를 사 온다는 뜻이다. 그렇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곱다. 말이 반찬이라는 말도 한다. 입맛을 돋우는 반찬처럼 말을 잘 꾸며 듣기 좋게 하는 것을 빗댔다. '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가린다'(치러야 할 셈을 따져서 갚아 준다)는 천 냥 빚을 갚는다와 같은 의미다.
말을 잘한다는 것이 말만 번드르르한 데서 그치면 허망할 것이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할 것은 이따금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듣는 말일 수 있다. 그렇다. 말은 해야 맛일 때도 적지 않다. 침묵이 늘 금일 수 없다. 말은 씨앗이 되어 열매를 맺는다고 하잖았나. 끝내 보고 말아야 할 결실이 있다면 말을 조심할 게 아니라 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엮은이 보리 사전 편집부, 『속담 사전』, ㈜도서출판 보리, 2024
2.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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