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엔비디아, AI칩 中수출 조건 감수해야”…달러 약세엔 “자연스러운 수준” [1일1트]

서지연 2026. 2. 1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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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 대중국 수출과 관련해 "조건을 감수해야 한다"며 규제 완화 요구에 선을 그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데 대해 "수년간 달러는 미국의 수출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강세였다"며 "현재 달러 가치는 더 자연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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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0 中수출에 KYC 등 엄격한 허가 조건 유지
“강달러는 인위적…약달러가 수출·성장에 기여”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의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 코퍼레이션 사무실 근처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 대중국 수출과 관련해 “조건을 감수해야 한다”며 규제 완화 요구에 선을 그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이어지는 달러 약세에 대해서는 “현재 가치가 더 자연스럽다”며 약달러 기조를 옹호했다.

러트닉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상무·법사·과학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H200이 중국으로 수출된 뒤 군사 정보 용도로 전용되지 않도록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수출 허가 조건은 매우 상세하며 국무부와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그 조건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조건은 엔비디아와 같은 수출 허가 신청 기업이 중국 기업에 H200을 공급할 때 엄격한 고객확인제도(KYC·Know Your Customer)를 적용해야 한다는 상무부의 단서 조항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KYC는 H200을 수입하는 중국 업체가 해당 칩이 중국 군부나 군사 목적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도록 요구하는 절차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조건에 이견을 보이며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은 ‘중국이 이러한 조건을 감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 판단은 미국 대통령이 하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을 둘러싼 최종 판단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맡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데 대해 “수년간 달러는 미국의 수출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강세였다”며 “현재 달러 가치는 더 자연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상품을 수출하고 있고, 이것이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성장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지난해 3분기 GDP 성장률은 4.4%였고, 개인적으로는 4분기 성장률이 5%를 넘고 올해 1분기에는 6%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달러 약세로 수출이 늘고, 관세로 수입이 줄어든 효과”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AI 패권 경쟁과 대중국 견제를 병행하는 가운데,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와 환율 정책이 동시에 미국 산업 경쟁력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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