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2025 실적 분석] OCI그룹
반도체ㆍ전력설비 ‘투트랙’ 확장… 첨단 소재기업 체질 개선 속도
OCI, 2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
베이직케미칼 부문이 이끌어
전력 분야 OCI파워 약진 돋보여
태양광 전문 넘어 정체성 재설계

[대한경제=이계풍 기자]OCI그룹이 ‘태양광 전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반도체 소재와 전력 설비를 양축으로 하는 첨단 소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리실리콘과 인산 등 반도체용 핵심 소재부터 전력 변환 장치인 인버터까지 사업 영토를 확장하며 그룹의 정체성 자체를 재설계하고 있다는 평가다.
OCI그룹의 실질적 사업을 이끄는 주력 계열사 OCI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반등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 소재가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부문이다. 해당 부문은 매출 2003억원, 영업이익 63억원으로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OCI는 웨이퍼의 핵심 원재료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식각 공정의 필수 소재인 고순도 인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순도 인산의 성과가 눈부시다. 지난 2023년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의 공급자로 선정된 데 이어, 2024년 SK하이닉스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며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굳혔다. 업계에서는 테일러 공장이 올해부터 본격 가동될 경우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OCI는 올해 상반기 고순도 인산 5000톤 증설을 완료하고 인산계 에천트 신규 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반도체 세정 공정에 쓰이는 과산화수소 사업 역시 올해 공장 가동률을 정상화해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전력 분야에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계열사인 OCI파워는 태양광 발전의 심장으로 불리는 ‘센트럴 인버터’를 자체 설계ㆍ제조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구축하고 있다. 인버터는 직류 전력을 교류로 변환해 한국전력 계통에 연결하는 핵심 설비로, 발전 효율과 전력망 안정성을 결정짓는다.
OCI파워는 단순 장비 제조를 넘어 통합 전력 설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은 물론 엣지 데이터센터 연계 전력 설루션,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을 병행하며 전력 계통 분야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소재’가 정밀 화학의 영역이라면, ‘인버터’는 전력 인프라 산업의 핵심 축으로서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주사인 OCI홀딩스 역시 주력 계열사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조4000억원대, 600억원대 영업손실로 여전히 부진하지만,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8800억원대, 영업이익 200억원대 흑자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OCI그룹이 지난해 3분기를 실적의 저점으로 통과했으며, 올해부터는 반도체 소재 증설 효과와 전력 설루션 수주가 본격화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소재와 인버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적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은 물론 그룹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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