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라고 외치면 100달러”… 변질된 ‘골프 해방구’

김석 기자 2026. 2. 11.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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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히데키가 지난 9일 열린 WM 피닉스 오픈 연장전에서 티샷을 하던 도중 관중석의 소음 때문에 스윙을 멈추고 있다. SNS 캡처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이 관중들의 도를 넘는 무례한 행동 때문에 대회 종료 후에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크리스 고터럽(미국)의 역전 연장전 우승으로 대회는 끝났지만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역전당하는 과정에 대한 ‘의자게이트’ 등 여러 얘기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TPC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리는 피닉스 오픈은 여느 PGA 투어 골프 대회와는 다르게 음주와 응원, 야유 등이 허용된다. 이 때문에 피닉스 오픈은 ‘피플스 오픈(People’s Open)’, 코스는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 도중 일부 도를 지나치게 넘는 행위들이 나오면서 골프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미국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이번 대회 도중 팬에게 돈을 주고 선수의 스윙 도중 야유를 하도록 시킨 유튜버 잭 도허티가 PGA 투어에서 영구 출입금지 조치를 당했다.

도허티는 구독자가 1500만명을 넘는 유명 유튜버다. 그는 이번 대회 2라운드를 생중계하던 도중 한 팬에게 다가가 페어웨이 벙커에서 샷을 하려던 매켄지 휴즈(캐나다)의 백스윙 중에 ‘멍청이’라고 외치면 100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팬은 그의 제안을 따랐고, 결국 이들은 모두 골프장에서 쫓겨났다. 도허티는 향후 모든 PGA 투어 대회의 입장이 금지됐다.

최종 라운드 17번 홀까지 한 타 차 단독 선두였던 마쓰야마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이나 샷 직전 자세를 풀어야 했다. 먼저 파 퍼트를 하려던 마쓰야마는 스트로크 직전 한 관중이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자세를 풀었다. 그는 다시 자세를 잡고 퍼트를 했지만 빗나갔다.

마쓰야마는 연장전에서도 티샷 직전 관중석에서 큰 소음이 나면서 백스윙 도중 멈췄다. 그는 처음부터 스윙을 다시 했지만 공은 해저드에 빠졌고, 우승을 고터럽에게 넘겨줘야 했다. 이 소음은 행사 스태프 중 한 명이 의자를 떨어뜨리면서 생긴 것으로 알려져 ‘의자 게이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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