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와 친구들만 즐기는 '브샤' 파티…비용은 왜 신랑 부담?

2026. 2. 11.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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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브라이덜 샤워', 반드시 해야 하나?
편집자주
기성 세대에게는 안드로메다 문화처럼 어색한 밀레니얼 세대의 이성관과 결혼관. 그들의 고민을 '결준'(결혼준비)부터 '돌끝'(아이의 첫 돌이 끝나는)까지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당사자 인터뷰와 SNS 갈무리한 내용과 함께 전문가의 관련 제언도 따라갑니다.
미국에서 넘어온 새 결혼 문화
주최자·비용부담 둘러싼 갈등
외형보다 행사 의미 되새겨야
삽화=신동준 기자

한국이 민주화에 성공하고, 선진국에 진입한 뒤 성장한 세대이기 때문일까. MZ세대의 연애와 결혼문화는 미국·유럽 방식에 가까운데 '브라이덜 샤워'(브샤)도 그 가운데 하나다. 결혼식을 앞둔 신부를 위해 친구들이 준비하는 파티로, '신부의'라는 뜻을 가진 브라이덜(Bridal)과 '소나기(shower)'라는 뜻을 지닌 샤워의 합성어다.

신부 친구들의 우정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뜻의 이 행사는 2000년대 초반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첫 소개됐고 2010년대 후반까지는 고급 호텔에서의 일부 과시용 행사에 머물렀다. 2020년 '코로나 19' 이후 소수 인원만 모이는 '프라이빗 파티'가 활성화하면서 보편화했다. 현재 서울과 광역시에는 2~3시간 장소를 빌려주고 멋진 사진을 찍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파티룸'이 성업 중이다. 다만 20만~30만 원 장소 대여비와 음식·행사소품 등에 사용되는 만만찮은 비용 및 그 부담 주체를 놓고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절친끼리의 품앗이로 굳어진 브샤 관행

브샤 탐색녀: 어느덧 제 결혼이 세 달 앞으로 다가왔어요. 다들 브샤 하시나요? 하신다면 어디서 하시는지도 알고 싶어요.

댓글녀1: 서프라이즈로 친구 집에서 했었어요. 케이크랑 풍선 드레스 등 준비해서 같이 사진찍고 먹고 놀았네요. ㅎㅎ

댓글녀2: 저는 안 하려고 해요! 이제 친구들이 거의 결혼하고 애기들도 있어서요.

댓글녀3: 해 달라고 안 했는데도 친구들이 해줬어요. 일단 이렇게 같은 모임에서 한 번 하면 그냥 돌아가면서 하는 거 같아요!

댓글녀4: 저도 했어요. ***스튜디오 추천드려요!!

댓글녀5: 절친들의 모임에서 한 명 해주기 시작하면 쭉쭉 계속 하는 것 같아요. '끝나지 않는 브샤'라고나 할까요. 이제 이벤트 업체 뺨치는 수준이 되었어요.

브샤 고민녀: 절친이 곧 결혼합니다. 친구와 예비 신랑만 만나서, 편하게 밥 먹고 선물만 주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축의금도 별도로 할 예정입니다).

댓글녀1: 그냥 예쁘게 꾸미고 브샤로 하시죠. 스튜디오에서 사진 많이 찍으시고 재밌게 놀면 될 것 같아요.

댓글녀2: 브샤는 했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거죠!

댓글녀3: 서로 주고받지 않는다면 그래도 될 것 같아요. 우선, 친구에게 '브샤'를 원하는지 물어보세요.

댓글녀4: 신부는 축하해주는 것만으로도 감동일 것 같아요! 브샤를 안 해줘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그런 고민까지 했다면 엄청 감동일 것 같아요!

SNS 인스타그램 '결혼식 예산' '브샤(브라이덜 샤워)' 관련 연관 게시물 갈무리.

절친 없는데 브샤를 원한다면…

품앗이 모색녀: 브샤 원하는데, 그걸 해줄 친구가 없네요. 내년 상반기 예식인 분들 중에 4~5명가량 같이 브샤 하실 분 있으신가요? 서울·경기지역 비용 'n분의 1'로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면 좋겠어요.

관련 댓글: 0

브샤 희망녀: 브샤 해줄 친구 무리가 없는 저로서는 여럿이 한 명 결혼한다고 챙겨주는 게 부러워요.

댓글녀1: 결국 품앗이에요. 돌아가면서 해줘야 하는… 브샤 과정에서 자칫 서운한 게 생길 수도 있어요.

댓글녀2: 브샤하다가 '의 상하는' 경우 엄청 많아요.

댓글녀3: 여러 명 돌아가면서 하게 되니 의무감이 더 커집니다. 초심과는 다르게 변질된 느낌이 들긴 하더라구요.

댓글녀4: 쓸데없고 돈 아깝다고 생각해서 나는 안 했어요. 친구들이 브샤 얘기하길래 '평소에 샤워나 열심히 하자'라고 넘겨 버렸어요.

댓글남1: 내 와이프는 '브샤 싫다'고 했지만, 친구들이 서프라이즈로 해주니까 기뻐했어요. 와이프가 하고 싶다면 해주는 게 맞는 거 같긴 합니다.

친구 브샤 고민녀: 친구가 곧 결혼하는데, '브샤 하고 싶으면 얘기하라'고 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어서 물어보는 걸까요. 안 한다고 하면 상처받으려나… 그런 거 귀찮은데...

댓글녀1: 브샤는 신부를 축하해주는 건데, 신부가 하고 싶냐고 물어보는 게 웃기긴 하네요.

댓글녀2: 보여주기 식이 90% 이상인 것 같아요. 요즘 그거 가지고 기분 상해서 많이 싸우잖아요.

댓글녀3: 제 지인은 본인이 하고 싶어서, 숙소도 잡고 꾸미는 것까지 모두 자기 부담으로 하고 친구들 초대하더군요.

본인 브샤 고민녀: 친구들이 브샤해주겠다고 말하는데, 관련 비용을 제가 많이 부담한다고 하네요. 어떻게 거절하는 게 좋을까요.

댓글녀4: 그냥 하기 싫다고 하세요. 돈까지 쓰면서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지 마시구요.

댓글녀5: 친구들이 돈 낸다 하면 하실 건가요? 딱 잘라 할 생각 없다고 하세요.

댓글녀6: 청첩장 전달 모임만 하세요. 단호하게 처음부터 거절하는 게 깔끔한 것 같아요.

SNS 인스타그램 '파티룸' 관련 연관 게시물 갈무리.

브샤, 평생 한 번 하는 생파인가?

본인 브샤 고민녀2: 제가 알기론 친구들이 (브샤 비용을) 부담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친구들이 브샤는 누가 준비하는 거냐고 묻네요. 선뜻 너희가 준비해 주는 거라고 말을 못 했어요. 근데 친구는 오히려 '그건 신부가 주최하는 거'라고 하는군요. 뭐가 맞나요? 주변에서 친구들이 서프라이즈 파티 해주는 걸 많이 봐와서 그런지, 서운한 마음이 드네요.

본인 브샤 고민녀3: 요즘은 친구들이 (브샤를) 해 주지 않나요? 저보고 대뜸 '형부가 브샤 비용 대줄거지?' 물어보는데 황당하더라고요.

댓글녀1: 친구들끼리 통해야 하기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5명 무리가 있었는데, 1명 신부를 위해 4명 친구들이 해줬어요. 물론 품앗이로요!

댓글녀2: 저는 브샤 호텔은 신부가 잡고, 파티는 친구들이 해 주는 거로 알고 있는데, 좀 다른가 봐요.

댓글녀3: 원래 서양에서 들어온 거잖아요. 제가 알기론 예비 신랑이 신부와 친구들 위해서 해주는 게 맞아요.

댓글남1: 그런 행사를 왜 예비 신랑이 해주죠. 왜 남의 돈으로 놀 생각하죠?

댓글녀4: 저도 이거 궁금했어요. 신랑이 내준다면 고맙지만, 친구가 '신랑이 부담하냐'고 물어보면 선 넘은 느낌이에요.

브샤 옹호녀: 브샤 한 번 하는 데 30만~40만 원 든다는 사람들 있어서 씁니다. 한강 뷰 스튜디오도 대여 비용이 시간당 2만~3만 원이면 됩니다. 스튜디오에는 풍선, 테이블, 소품, 드레스도 세팅이 되어 있어요. 아무튼 셋이 10만 원 안쪽으로 충분하다는 거 알려드리려고 씁니다.

브샤 옹호녀2: 맞아요. 요즘은 직구하면 드레스도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결혼 전에 친구들끼리 추억 만드는건데 너무 심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댓글녀1: 비용보다 허례허식을 굳이 왜 하냐는 여론이 대부분입니다.

댓글녀2: 그냥 추억으로 봐주면 됩니다.

댓글녀3: 경비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사진 하나 찍으려고 허례허식하는 게 문제입니다.

브샤 옹호녀: 친구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준다는 의미만 봐주세요.

댓글남1: 글쓴이 말도 맞다고 봅니다. 제 와이프도 브샤할 때 4명이 총 20만 원 정도 들었지만 매우 기뻐했어요.

댓글녀4: 어렸을 때 생일파티 생각해보세요. 게다가 생일은 매년 오는데, 결혼은 한 번임. 특별한 '생파'라고 생각하세요.

자료조사=변한나, 조철환 오피니언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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