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떡볶이·라면땅… 저가 커피 브랜드, 간식으로 승부

이준우 기자 2026. 2. 1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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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브랜드의 매장 1만 곳 넘어
이색 메뉴 개발, 매출 확대 나서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컴포즈커피 매장에 고추장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 컴포즈커피가 10일 내놓은 신메뉴 가운데 하나로 떡볶이를 출시한 것이다. 주재료로는 분모자를 활용했다. 분모자는 중국 동북 지역에서 즐겨 먹는 당면의 일종으로, 타피오카·감자 전분으로 만들어져 쌀떡이나 밀떡보다 쫄깃하고 잘 불지 않는 특성이 있다.

컴포즈커피 한 매장의 떡볶이 출시 홍보 사진. /컴포즈커피

커피 전문점에서 분식 대표 메뉴인 떡볶이를 판매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수 침체와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트렌드가 발달하면서 최근 수년간 국내 저가 커피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매장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가MGC커피(4147곳), 컴포즈커피(3121곳), 빽다방(1856곳), 더벤티(1658곳) 등 주요 4개 브랜드의 매장 수는 2020년 3000여 개 수준에서 현재는 1만 곳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남들과 다른 이색 메뉴로 차별화할 필요가 커졌다. 컴포즈커피뿐 아니라 저가 커피 브랜드 1위인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11월 생라면의 맛과 식감을 재현한 ‘라면땅’을 선보였고, 빽다방과 더벤티 등도 붕어빵, 쌍화차 라떼 같은 이색 메뉴를 판매 중이다.

가성비가 핵심인 저가 커피 브랜드는 경쟁이 갈수록 심해져도 한 잔당 2000~3000원인 커피 가격을 쉽게 인상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새로운 간식 등 사이드 메뉴가 매출을 늘리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런 전략은 저가 커피 외에도 스타벅스나 할리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가 샌드위치 같은 식사 대용 메뉴까지 선보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국내 저가 커피 시장은 매장 수를 늘리는 방식의 양적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단계”라며 “메뉴 다변화를 통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용 경험을 차별화하는 것이 핵심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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