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어게인으로 못 이겨”는 국민 눈속임 연극이었다니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어게인’만으로는 6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가 강성 지지층 반발에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장동혁 대표 측 김민수 최고위원은 9일 한 토론회에서 “윤 어게인을 외치는 상황에서 지지율 확장은 안 되고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부정선거론에 대해서도 “10년간 외쳤으나 영역이 좁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강성 지지층이 반발하자 바로 다음 날 “윤 어게인을 배제하면 지방선거는 끝난다”고 정반대 말을 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윤 어게인 세력과 거리를 둘 것처럼 얘기했다가 이를 바로 번복한 것이다.
‘윤 어게인’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건 상식적인 얘기다. 국민 다수가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을 당 핵심 요직에 앉혔다. ‘윤 어게인’ 세력이 원하는 일들이었다.
그런 장 대표 측이 갑자기 “윤 어게인만 외쳐선 안 된다”고 한 건 이례적이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런 입장 급변이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얼마 안 있어 드러났다. 지방선거가 걱정되니 겉으로는 ‘윤 어게인’과 거리를 두는 척 입장을 밝히고 뒤로는 강성파들에게 ‘선거용 입장 표명’이라며 달랬다는 것이다. 이런 이중적 행태는 일부 강성 유튜버들이 그 내막을 공개하는 바람에 바로 드러났다. 제1야당인 공당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 연극을 하려 했다는 것이다. 놀랍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이제는 아예 “윤 어게인 세력은 필요하다”고까지 하고 있다.
현재 국힘의 상황은 절박하다. 지지율은 20% 초·중반대에 머물러 있고, 텃밭인 대구에서마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관련 1심 판결도 조만간 나온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국힘 지도부의 전략은 없고 국민 눈을 속이려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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