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풀버전] 김상겸, 아내에 "울지 마"…'사랑꾼 보더' 새로 쓰는 전성기
■ 방송 : 올림픽 특집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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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번의 올림픽 도전 끝에 대한민국 올림픽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예고해 드린 대로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한국 첫 메달리스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상겸 선수를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축하드립니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안녕하세요.]
[앵커]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400번째 메달을 한번 볼 수 있을까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지금 여기 갖고 왔습니다.]
[앵커]
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400번째 메달이고요.]
[앵커]
400번째 메달인 건 알고 계셨어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솔직히 400번째 메달이라고는 경기 중에는 아예 듣지를 못했고요. 그리고 메달을 따고 나서도 솔직히 몰랐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려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알게 됐습니다.]
[앵커]
메달을 따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뭔지가 궁금했거든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일단은 메달을 따고 나서 바로 드는 생각은.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앵커]
집에 가고 싶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빨리 집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앵커]
출국한 다음에 귀국한 게 한 40여 일 만인가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맞습니다. 1월부터 저희가 외국 시합을 다니면서 2월까지 계속 올림픽을 바로 이어서 시합을 나갔기 때문에 40일 만에 집에 온 것 같아요.]
[앵커]
시상대 위에서 메달 받고 큰 절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큰 절의 의미는 뭘까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큰 절의 의미는 저희가 항상 동계 때 시합을 하다 보니까 설날이 겹치잖아요. 그래서 항상 제가 하고 싶었던 세리머니였어요. 큰 무대에서 좀 인사를 드리자, 메달을 꼭 따면. 그래서 이제 세리머니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국민께 드리는 새해 인사.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맞습니다.]
[앵커]
은메달. 너무나 기다리셨으니까. 한번 목에 걸고 방송해도 될 것 같아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알겠습니다.]
[앵커]
거는 모습도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생각보다 많이 무거워 가지고 처음에는 저도 당황했거든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은 99.9%라고 얘기해주시더라고요.]
[앵커]
500g 정도 된다고 들었는데.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무게는 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앵커]
무게는 500g인데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은 한 500톤쯤 되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하면 크지는 않을 수 있으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신 것 같습니다. 지금 스튜디오 장비를 많이 가지고 나오셨네요. 직접 이번 결승전까지 함께 했던 보드 맞나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맞습니다. 이게 주로 사용하는 보드고요. 그리고 여기는 장갑 그리고 헬멧. 이렇게 고글까지 다 이번에 시합했던 장비들입니다.]
[앵커]
네. 이거 가격도 준비하는 데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이 금액을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지금 이 구성만 봤을 때는 한 500~600만 원 정도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이런 장비가 하나만 있는 건 아닐 테니까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선수들마다 개개인마다 다른데. 보통 5~6대 정도씩은 갖고 있으니까요. 더 많이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2014년에 소치 올림픽에 첫 출전을 했고, 4번 도전했습니다. 첫 올림픽에서 17위. 두 번째 평창 올림픽이죠, 15위. 베이징에서 24위. 그리고 이번에 2위로 우뚝 섰는데 다른 과거의 올림픽에 비해서 이번 올림픽이 좀 특별하다, 다르다고 느낀 점이 있으세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아무래도 네 번째 올림픽이다 보니까 저 자신한테도 자신이 있었고요. 그리고 코스 인스펙션 때 슬로프 상태랑 게이트 상태를 보니까 되게 자신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그 전보다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계속 블루 코스로 타셨잖아요. 어떤 이유가 있었습니까?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블루 코스를 고른 이유는 제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건 한 번 밖에 없었어요. 16강에서 한 번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코스를 유리한 쪽을 타야 선수들한테 유리하기 때문에 코스를 유리한 쪽을 골랐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레드 코스가 더 빨랐던 걸 나중에 알게 됐거든요. 16강전에서 블루 코스를 타면서 운이 좋게 이겼던 것 같아요.]
[앵커]
그 다음에는 마음대로 고를 수가 없잖아요. 배정되는 대로 블루 코스를 타야만 하는 상황이었고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그 다음부터는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찌 보면 그 선택이 꼭 잘 된 선택이 아닐 수 있어도 처음에 블루 코스를 탔기 때문에 계속 배정되는 블루 코스에 좀 유리하고 익숙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맞나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그런 것도 당연히 있습니다. 선수가 익숙한 코스를 타야 더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그것도 정확히 맞추신 것 같아요.]
[앵커]
16강, 8강, 4강. 이렇게 쭉 보면서 저는 비전문가의 관점에서 중반부터 뒤집는 역전하는 그런 전략을 쓰는 거 아닌가, 왜냐하면 계속 그랬거든요. 그런 전략을 쓰신 게 맞나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그런 전략을 쓰기도 했지만 블루 코스 자체가 초반에 가속이 없는 코스라서 초반에 많이 지고 내려왔거든요. 사람이 심리적으로 지고 있다 보면 욕심이 나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을 최대한 최소화시켜서 후반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라이딩을 좀 했던 것 같아요. 계속 가속을 붙이려고 하긴 했습니다.]
[앵커]
결승전에서 0.19초 차이. 베냐민 카를 선수에게 약간 뒤졌는데 워낙 훌륭한 지금의 성적이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있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맞습니다. 결승전에서 '제가 솔직히 그 전의 런들처럼 그냥 침착하게 탔으면 조금 더 이길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왜냐하면 결승에서 제가 욕심을 조금 냈습니다. 바로 앞에 금메달이 보이고 2등보다는 1등이 좋으니까 아무래도 조금 원래 타던 라인보다 안쪽 라인을 타기는 했었는데 거기서 이제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이제 2등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실수가 어디서 나왔는지 처음에는 모르셨다면서요. 그러니까 현지에서는 본인이 뛴 그 영상을 전혀 보지 못하고 여기 JTBC 스튜디오 와서 처음 봤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저희가 보통 훈련이나 시합이 끝나면 영상을 받아서 분석을 하거나 하는데 그때는 이제 시간도 너무 늦기도 했고 너무 응원해 주신 응원 메시지들을 너무 많이 받아가지고 그거에 집중하느라 아예 영상을 보지도 못했고요. 그래서 너무 제가 타는 모습을 보고 '어 왜 저렇게 탔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여기서 실수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아 저 때 조금 욕심을 냈었던 것 같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앵커]
이틀 만에 영상 보셨네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맞습니다.]
[앵커]
올해 37살. 그리고 함께 결승전을 뛴 베냐민 카를 선수는 40대. 이 종목은 나이가 조금 다른 종목에 비해서 많아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 이런 인식들이 있는데 맞나요, 어떻습니까?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제 생각에는 물론 다른 종목에 비해서 오래 할 수 있는 건 맞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희는 테크닉 종목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짧은 시간 내에 경기력을 내기는 쉽지는 않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체력 관리만 잘 된다면 나이가 있어도 은퇴를 빨리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까지 오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지금이 인생 최고의 전성기라고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전성기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지금은 제가 봤을 때는 이제 막 시작점인 것 같아요. 경기를 할 때마다 제가 원하는 라이딩을 구사한 게 얼마 되지는 않은 것 같거든요. 작년부터 좀 제가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이제 시작이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앵커]
시작이다. 그러면 다음 목표는 다음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봐도 될까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지금 다음 목표는 이제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있는 건 내년에 있을 세계선수권에서 입상을 하는 게 제 목표고요. 그리고 그 후 3년 뒤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이제는 제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느릴지는 몰라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다' 이렇게 스스로를 표현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으셨습니까?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되게 많았어요. 왜냐하면 이게 저도 운동 생활을 한 지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그중에 문제들이 많았었거든요. 군 문제도 있고 비용 문제도 있고 그리고 계속 나이는 계속 드는데 벌이는 없고 하다 보니까 그런 데에서 스트레스가 좀 많이 오더라고요. 그런데 주변에서 계속 조금 더 해봐라 해봐라 이렇게 조언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가지고 계속 지금까지 버티고 해왔던 것 같습니다.]
[앵커]
주변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앵커]
일용직 노동과 아르바이트로 10여 년을 함께 병행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을 같이 하셨습니까?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제가 대학생 이후부터 군대 때문에 일용직, 막노동이라고 하죠. 막노동 같은 일도 하고 카페 알바는 솔직히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그 당시에도 대표팀 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달에 2주씩은 훈련을 하기 때문에 2,3주를 채용해 주는 데는 솔직히 없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그 시간 내에 그냥 일용직이나 뭐 일을 도와주는 식으로 해 가지고 그걸로 생활하기는 조금 어렵고요. 장비 사는 데 조금 보탬이 되거나 아니면 전지 훈련 가는 데 조금 보태거나 하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기간이 얼마나 지속이 됐을까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그게 아마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부터 제가 벌이가 없었으니까요. 제가 실업팀에 들어간 지는 이제 6년차라서 만으로 서른 몇 년이죠. 만으로 31살까지 그때까지 일용직을 하면서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실업팀이 국내에 없어서 들어가지 못했습니까, 아니면 실업팀이 불러주지 않아서 못 들어갔습니까.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초반에는 제가 대학생 때죠. 대학생 때는 실업팀이 있었어요. 그때는 저랑 연봉이 안 맞아서 제가 안 들어간 것도 있지만 그 이후에 또 실업팀이 없어지는 바람에…그 이후로는 쭉 실업팀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리고 현재는 2개 정도 있는데. 네. 2개 정도 있습니다, 현재는.]
[앵커]
대한민국의 스노보드가 김상겸 선수를 시작으로 그 전에 이상호 선수도 있었고요. 많은 성과들을 내고 있는 것에 비하면 그런 실업팀의 숫자라든가 기반은 매우 허약하다고 봐야 될까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상호 같은 경우는 거의 국내에서 설상 첫 메달이기도 하지만 그거에 비해서 지원도 아무래도 적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이게 꾸준히 이어지지는 않았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인기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고 아무래도 알파인 스노보드 종목 자체가 인구는 많이 늘어나는 편인데 엘리트 부분에서 선수들이 유입되는 과정이 조금 쉽지가 않아서 아무래도 비용이나 그런 부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앵커]
제가 김상겸 선수 인스타그램 보다가 '#keepPGSolympic' 이라는 해시태그를 봤습니다. 다음 프랑스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는 이 종목이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얘기가 어느 정도 나오고 있는 거예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제가 알기로는 작년부터 얘기가 나오기는 했었는데요. 선수들이 여태까지 좀 자세히 알아보려고 하다가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게 올림픽 바로 직전에 큰 대회를 두고 여기서 조금 알려야겠다 싶어서.]
[앵커]
지금 전 세계 선수들이 함께 캠페인하고 있는 거죠.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전 세계 선수들이 다 같이 하고 있고 어린 선수들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존폐'라는 걸 딱 들으면 그러니까 '존폐 위기다'라고 들으면 이 종목의 내 평생을 바친 선수들에게는 굉장히 청천벽력 같은 소식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아무래도 저도 나이가 있는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얘기를 들으면 여태까지 제가 한 게 한순간에 무너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긴 하는데 어린 선수들은 더 그런 게 클 거 아니에요 꿈을 키우고 이제 실력을 키우고 할 나이인데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조금 최소화하기 위해서 이제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종목을 좀 유지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상겸 선수 덕분에 국민들도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많은 관심을 더 갖기 시작했거든요. 지금 다음 올림픽에서 이 종목을 유지하는데, 국민들의 여론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영상 하나하나가 모여서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그런 캠페인에 동참해 주시면 너무 너무 감사드릴 것 같습니다.]
[앵커]
많은 시청자들이 힘을 보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귀국 후에 유승은 선수의 동메달 소식을 접하셨을 텐데 설상 종목에서 우리가 이렇게 잘했던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저도 이번에 저 자신에게도 물론 놀랐지만 유승은 선수도 동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저는 비행기를 내려서 들었거든요. 다른 선수들은 비행기 안에서 확인을 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까 나중에 알았는데 그래서 바로 친추하고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내 놓기는 했거든요.]
[앵커]
비행기 안에서 요즘에 와이파이가 됩니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그러니까요. 저는 사용을 안 해서 잘 모르고 있었어요.]
[앵커]
귀국해서 바로 들으셨군요. 국민들에게 그동안에는 좀 비인기 종목이라고 불리었는데 이번을 기회로 해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는지 부탁 말씀을 좀 구한다면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일단 그런 관심을 가져주시면 너무 감사드릴 것 같고요. 일단은 저희 종목 위험한 종목 아니니까 그냥 쉽게 접하셔서 아니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접하셔서 한번 경험을 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부상은 많이 안 당하셨나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저는 여태까지 작은 부상들은 있었지만 수술이나 큰 부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앵커]
수술을 한 번도 안 하셨어요? 선수 생활하면서.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수술은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앵커]
안전한 종목이네요. 지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준비하고 있는, 또 힘을 쏟고 있는 후배들이 많을 텐데 후배들에게도 한 말씀 하신다면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후배라고 하면 완전 어린 선수들도 있을 테고 지금 대표팀 후배들도 있을 테고, 학생 선수들도 있을 텐데 꿈을 잃지 않고 그냥 꾸준히 열심히 목표를 설정을 하고 하다 보면은 이루어질 거라고 저는 생각이 들거든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김상겸 선수도 그렇고 후배들도 그렇고 한국에서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또 훈련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마땅치 않다 이런 얘기들을 좀 하더라고요. 실제로 어느 정도인가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많은 오해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 평행대회전 같은 경기 같은 경우는 게이트를 세팅을 해야 저희가 훈련을 할 수가 있거든요.]
[앵커]
문을 박차고 나가야 되니까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그런 것도 되게 중요해요. 스타트도 되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게이트 기문 설치가 되어 있어야 저희가 종목을 훈련할 수가 있는데 그런 부분이 아니고 사람들이 오해를 하시는 게 그냥 슬로프만 있으면 훈련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오해를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코스 안에 기문이 세팅이 돼 있어야 되고 이렇게 훈련을 해야 훈련이 되는데 물론 이제 프리스타일이나 다른 종목들도 마찬가지예요. 파이프 같은 경우는 국내에 하나밖에 없다고 들었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없어지니까 아무래도 선수들도 줄어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제가 부인에 대한 질문을 준비를 좀 많이 했습니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많이 하셨어요?]
[앵커]
워낙 지금 화제였어요. 그런데 지금 스튜디오 한 켠에 부인이 함께 와 주셨습니다. 잠깐 모시고 이야기 나눌까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알겠습니다.]
[앵커]
박한솔 씨를 모시겠습니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휴지가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앵커]
휴지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울지 마.]
[앵커]
울지 말라고 하셨는데 많이 우셨나요?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영상도 그 딱 눈물 버튼인 영상을 자꾸 보내주셔가지고 계속 그것만 보면 울컥울컥하는 마음에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앵커]
남편의 경기를 TV 볼륨을 다 꺼놓고 잘 안 보셨다면서요. 108배 하고 계셨다면서요?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이렇게 기도하는 자세로 엎드려서 끄고 화면을 못 보고 있다가 30초가 좀 지난 것 같으면 음소거를 풀어서 딱 16강 진출, 8강 간다. 이런 멘트만.]
[앵커]
자막을 보셨네요.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네. 자막을 확인해서 놀라고 또 놀라고 했습니다.]
[앵커]
108배를 하면서 반야심경을 외웠다 이렇게 보도가 났던데 사실인가요?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네 맞아요. 책을 또 펼쳐놓고 남편이 시작하기 전에 게이트 문에 딱 서기 전에 제가 랩 하듯이 주르륵 읽고 (보드를) 타기 시작하면 볼륨을 끄기 시작하는 거죠. 꺼놓고 기도를 했습니다.]
[앵커]
기도를 많이 해서 지금 목이 약간 쉬신 것 같아요.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네. 말을 많이 하기도 했고 전화도 너무 많이 와서.]
[앵커]
김상겸 선수에게 이런 별칭이 붙었어요. 누리꾼들이 붙여준 별칭인데 '사랑꾼 보더'. 알고 계세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그건 처음 들어요. 그거 말고 '세금 더 내야 한다' 뭐 이런 말은 본 적이 있는데 사랑꾼 보더는 처음 듣습니다.]
[앵커]
세금 더 내야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알고 계시죠?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아내를 만나서 하는 일들마다 조금 더 잘 풀렸다. 이런 소회를 밝히신 적이 있는데 이번 올림픽도 마찬가지겠죠?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당연합니다. 여태까지 올림픽을 계속 세 번 정도 같이 이제 울고 불고 하면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아내 덕분에 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참으로 멋진 두 분이 어떻게 만나셨는지도 궁금한데 소개팅인가요?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네. 그냥 친구의 소개로 이렇게 만나게 되었어요.]
[앵커]
친구의 소개로요. 그럼 그 친구를 알고 계셨네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그렇죠.]
[앵커]
언제 만나셨죠?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17년도 2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17년도 2월인 것 같아요.]
[앵커]
평창 올림픽 전이네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맞습니다.]
[앵커]
그리고 나서 결혼은 한 2년 전?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23년 4월입니다.]
[앵커]
한 3년 다 돼 가네요. 꽤 만남을 지속을 하셨네요. 부인께서 보는 김상겸 선수, 남편 김상겸 선수는 어떤 선수입니까?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굉장히 강인해 보이고 무서워 보이지만 되게 부드럽고 되게 연약한 마음 그리고 정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주변 분들 보시면 아까 답변에 있었는데 주변 분들이 계속 해봐라 해 봐라 이렇게 말씀하신 분들 중에서도 오빠를 너무 좋아하고 이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감사한 분들이 계셔서 오빠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김상겸 선수가 내 인생의 전성기를 이제 시작이라고 했거든요. 옆에서 보기에도 마찬가지죠?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전성기의 시작. 저는 이미 너무 남편이 멋있고 존경스러워서 전성기는 저를 만났을 때부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성적이 없는데.]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그냥 그 자체로.]
[앵커]
공항에서 만나자마자 어떤 대화를 나누셨나요? 한 40여 일 만에 만나신 거잖아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공항에서는 만나자마자 대화를 나눈 건 많이 없고요. 카메라가 너무 많아가지고 서로 대화할 기회가 없었어요.]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제가 기억나는 것은 꽃다발을 전해주면서 고생했다, 고생했어. 진짜 멋있고 자랑스럽다 이렇게 얘기를 해줬어요. 짧게.]
[앵커]
은메달도 목에 한번 걸어 주셨나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카메라 촬영 기자, 기자분들 오셨을 때. 그때 공항에서 전달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두 분이 이렇게 영상 통화하거나 소통하실 때 저희가 보기에는 눈물을 많이 흘리시던데 어떤 부분이 그렇게 눈물이 많이 나던가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그게 어떤 부분이라고 이제 표현을 할 수가 없는데요. 일단은 이제 감정이 뭔가 저를 이제 항상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고 제가 뭘 해주고 싶은데 못 챙겨줄 때가 되게 많아요. 항상 떨어져 있고 하다 보니까 메달을 따고 나서는 이제 그런 생각들이 다 사라지면서 갑자기 그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너무 기다려준 게 고맙기도 하고 메달을 이렇게 큰 메달을 주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것 같아서 좀 마음에서 우러나서 좀 울컥하고 막 펑펑 울었던 것 같습니다.]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저는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베이징 올림픽 때 남편이 경기를 좀 못 뛰었어요. 평창 올림픽 때보다 순위가 좀 더 낮았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영상 통화를 딱 켰는데 서로 눈물만 또 하염없이 흘렸거든요. 아쉬움에 그때 이제 저희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저는 남편과 결혼을 해도 되겠다, 이 사람과 이런 슬픔까지도 공유를 해도 나는 괜찮을 것 같다 이 생각이 들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번에는 반대로 너무 감격의 눈물을 같이 이렇게 나눌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앵커]
'좋은 일, 좋지 않은 일. 함께 다 나누었기 때문에 앞으로 쭉 함께 할 수 있다' 그런 마음이시네요. 두 분을 만나니까 이야기 꽃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질문으로 우리 김상겸 선수에게 저는 올림픽을 보면서 저도 개인적으로 많은 걸 느꼈어요. 올림픽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 인생을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데 인생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혹은 인생의 전성기가 아직 안 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 누구든 한 말씀을 해 주신다면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일단 제가 이런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한참 어리기도 하고 좀 건방져 보일 수도 있지만 운동 선수로서 말씀을 드리자면 운동 선수 치고는 나이가 꽤 많은 편이라서 끝까지 자기 관리만 좀 열심히 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그냥 포기하지 마시고 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과 많은 이야기 나눴네요. 아쉽지만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고 앞으로 계속해서 전성기를 새롭게 쓰시기를 응원하고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감사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대한민국 최초의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상겸 선수 그리고 부인 박한솔 씨였습니다.
[PD 김성범 조연출 이솔 작가 최혜정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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