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통과 졸속으로 혼란 자초한 정청래의 ‘밀실’ 합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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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6·3 지방선거 전에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합당 발표 직후부터 '밀실 야합'이라는 반발이 잇따랐지만 정 대표는 3주가 다 돼서야 뒤늦게 합당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묻는 의총을 열었다.
합당의 당사자인 의원들을 패싱하고 기본적인 의견 수렴조차 없이 '미리 정해놓은 답'을 강행하려 한 정 대표가 자초한 혼란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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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의 합당 추진은 시작부터 불통의 연속이었다.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들마저 발표 20분 전에야 처음 전해 들을 정도였다. 당내에서 “졸속 추진은 안 된다”며 반대 여론이 확산하는데도 정 대표는 자신의 지지층이 많은 당원 투표를 통해 합당을 밀어붙이려 했다. 그사이 민주당은 지도부가 공개석상에서 “합당은 반란” “합당 반대는 모욕”이라며 싸우는 내분까지 드러냈다. 합당의 당사자인 의원들을 패싱하고 기본적인 의견 수렴조차 없이 ‘미리 정해놓은 답’을 강행하려 한 정 대표가 자초한 혼란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의원들뿐 아니라 청와대와도 소통이 단절된 채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내 상의 없이 나온 정 대표의 합당 발표에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정 대표의 이런 마이웨이 속에 국정과 민생은 여당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발의 두 달이 넘도록 국회에서 잠자다 미국의 관세 인상 엄포에 부랴부랴 입법 논의를 시작한 대미투자특별법이 대표적이다. 필수의료 집중 지원 법안,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공공임대 주택 지원 확대 법안 등 국회에 발이 묶인 민생 법안들도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불쑥 나온 정 대표의 ‘합당 드라이브’는 집권 초 당정 간 국정 조율에 전념해야 할 여당 대표가 선거 이후의 당권이나 대권 지형에 더 관심을 보이는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신을 초래했다. 이날 의총 직전 재선 의원들이 정 대표를 만나 ‘개인 정치’의 문제를 지적하며 국정 과제에 집중하라고 쓴소리를 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집권 1년도 안 돼 여당 대표가 권력 다툼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의심을 받는 것 자체가 심각한 ‘신뢰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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