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네 번의 도전 끝 감격의 은메달…김상겸 "내 전성기는 이제 시작"

오대영 앵커 2026. 2. 1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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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올림픽 특집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네 번의 올림픽 도전 끝에 대한민국 올림픽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예고해 드린 대로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한국 첫 메달리스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상겸 선수를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축하드립니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안녕하세요.]

[앵커]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400번째 메달을 한번 볼 수 있을까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지금 여기 갖고 왔습니다.]

[앵커]

메달을 따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뭔지가 궁금했거든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일단은 메달을 따고 나서 바로 드는 생각은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앵커]

집에 가고 싶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빨리 집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앵커]

출국한 다음에 귀국한 게 한 40여 일 만인가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맞습니다. 1월부터 저희가 외국 시합을 다니면서 2월까지 계속 올림픽을 바로 이어서 시합을 나갔기 때문에 40일 만에 집에 온 것 같아요.]

[앵커]

시상대 위에서 메달 받고 큰 절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큰 절의 의미는 뭘까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큰 절의 의미는 저희가 항상 동계 때 시합을 하다 보니까 설날이 겹치잖아요. 그래서 항상 제가 하고 싶었던 세리머니였어요. 큰 무대에서 좀 인사를 드리자 메달을 꼭 따면. 그래서 이제 세리머니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2014년에 소치 올림픽에 첫 출전을 했고, 4번 도전했습니다. 첫 올림픽에서 17위. 두 번째 평창 올림픽이죠, 15위. 베이징에서 24위. 그리고 이번에 2위로 우뚝 섰는데 다른 과거의 올림픽에 비해서 이번 올림픽이 좀 특별하다, 다르다고 느낀 점이 있으세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아무래도 네 번째 올림픽이다 보니까 저 자신한테도 자신이 있었고요. 그리고 코스 인스펙션 때 슬로프 상태랑 게이트 상태를 보니까 되게 자신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그 전보다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결승전에서 0.19초 차이. 베냐민 카를 선수에게 약간 뒤졌는데 워낙 훌륭한 지금의 성적이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있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맞습니다. 결승전에서 제가 솔직히 '그 전의 런들처럼 그냥 침착하게 탔으면 조금 더 이길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왜냐하면 결승에서 제가 욕심을 조금 냈습니다. 바로 앞에 금메달이 보이고 2등보다는 1등이 좋으니까 아무래도 조금 원래 타던 라인보다 안쪽 라인을 타기는 했었는데 거기서 이제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이제 2등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37살. 그리고 함께 결승전을 뛴 베냐민 카를 선수는 40대. 이 종목은 나이가 조금 다른 종목에 비해서 많아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 이런 인식들이 있는데 맞나요. 어떻습니까?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제 생각에는 물론 다른 종목에 비해서 오래 할 수 있는 건 맞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희는 테크닉 종목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짧은 시간 내에 경기력을 내기는 쉽지는 않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체력 관리만 잘 된다면 나이가 있어도 은퇴를 빨리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까지 오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지금이 인생 최고의 전성기라고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전성기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지금은 제가 봤을 때는 이제 막 시작점인 것 같아요. 경기를 할 때마다 제가 원하는 라이딩을 구사한 게 얼마 되지는 않은 것 같거든요. 작년부터 좀 제가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이제 시작이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앵커]

제가 부인에 대한 질문을 준비를 좀 많이 했습니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많이 하셨어요?]

[앵커]

워낙 지금 화제였어요. 그런데 지금 스튜디오 한 켠에 부인이 함께 와 주셨습니다. 잠깐 모시고 이야기 나눌까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네 알겠습니다.]

[앵커]

박한솔 씨를 모시겠습니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휴지가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앵커]

휴지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울지 마.]

[앵커]

울지 말라고 하셨는데 많이 우셨나요?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영상도 그 딱 눈물 버튼인 영상을 자꾸 보내주셔가지고 계속 그것만 보면 울컥울컥하는 마음에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앵커]

남편의 경기를 TV 볼륨을 다 꺼놓고 잘 안 보셨다면서요. 108배 하고 계셨다면서요?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이렇게 기도하는 자세로 엎드려서 끄고 화면을 못 보고 있다가 30초가 좀 지난 것 같으면 음소거를 풀어서 딱 16강 진출. 8강 간다. 이런 멘트만.]

[앵커]

자막을 보셨네요.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네. 자막을 확인해서 놀라고 또 놀라고 했습니다.]

[앵커]

부인께서 보는 김상겸 선수, 남편 김상겸 선수는 어떤 선수입니까?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굉장히 강인해 보이고 무서워 보이지만 되게 부드럽고 되게 연약한 마음 그리고 정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주변 분들 보시면 아까 답변에 있었는데 주변 분들이 계속 해 봐라 해 봐라 이렇게 말씀하신 분들 중에서도 오빠를 너무 좋아하고 이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감사한 분들이 계셔서 오빠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두 분이 이렇게 영상 통화하거나 소통하실 때 저희가 보기에는 눈물을 많이 흘리시던데 어떤 부분이 그렇게 눈물이 많이 나던가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너무 기다려준 게 고맙기도 하고 메달을 이렇게 큰 메달을 주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것 같아서 좀 마음에서 우러나서 좀 울컥하고 막 펑펑 울었던 것 같습니다.]

[박한솔/김상겸 선수 아내 : 저는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베이징 올림픽 때 남편이 경기를 좀 못 뛰었어요. 평창 올림픽 때보다 순위가 좀 더 낮았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영상 통화를 딱 켰는데 서로 눈물만 또 하염없이 흘렸거든요, 아쉬움에. 그때 이제 저희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저는 남편과 결혼을 해도 되겠다. 이 사람과 이런 슬픔까지도 공유를 해도 나는 괜찮을 것 같다 이 생각이 들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번에는 반대로 너무 감격의 눈물을 같이 이렇게 나눌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앵커]

올림픽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 인생을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데 인생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혹은 인생의 전성기가 아직 안 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 누구든 한 말씀을 해 주신다면요?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일단 제가 이런 말씀 드리기에는 너무 한참 어리기도 하고 좀 건방져 보일 수도 있지만 운동 선수로서 말씀을 드리자면 운동 선수 치고는 나이가 꽤 많은 편이라서 끝까지 자기 관리만 좀 열심히 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그냥 포기하지 마시고 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과 많은 이야기 나눴네요. 아쉽지만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고 앞으로 계속해서 전성기를 새롭게 쓰시기를 응원하고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상겸/스노보드 국가대표 : 감사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대한민국 최초의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상겸 선수 그리고 부인 박한솔 씨였습니다.

[PD 김성범 조연출 이솔 작가 최혜정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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