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치고 나오는 정원오…태클 거는 국힘 "너 고발!"
양자 대결, 오세훈에 14.2%p 앞서…격차 확대
오세훈, 기자 간담회서 각종 견제 발언 쏟아내
국힘에선 고발까지…"북토크 행사, 선거법 위반"
민주 경선 대진표 완성, 국힘 후보군은 눈치만
당 지지율 열세 탓인지 출마 선언 한 명도 없어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지자체장인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오고 있다. 정 구청장은 중앙 정치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력이 없어 여야 후보군 중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으나 시간이 갈수록 그마저도 극복하며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적합도 여론조사를 진행해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맞대결을 가정했을 경우 정 구청장은 47.5%를 기록해 33.3%에 그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을 오차범위 밖인 14.2%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월 24~25일 양자 대결 조사에서 정 구청장 50.5%, 오 시장 40.3%로 10.2%p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다자대결에선 정 구청장 28.4%, 오 시장 20.2%,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13.9%, 민주당 박주민 의원 9.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7%, 민주당 서영교 의원 5.1%, 전현희 의원 3.0%, 박홍근 의원 1.3%, 김영배 의원 0.8% 순이었다. 서울 대부분 권역에서 정 구청장이 앞섰는데 보수 성향이 강한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4권역에선 정 구청장 25.4%, 오 시장 25.3%로 박빙 양상을 보였다.

서울시장 도전 여부를 두고 오랫동안 뜸을 들여온 정 구청장이 지난 8일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되자 오 시장과 국민의힘도 본격적인 태클 걸기에 나서고 있다. 오 시장은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정 구청장의 경쟁력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몇 가지 사례를 통해 그분의 한계가 드러났다. '역시 민주당이구나'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각종 견제 발언을 쏟아냈다. 나아가 "탈당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서울을 지키는 데 미쳐 있다"면서 5선 도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위원장 배현진)은 한 술 더 떠 정 구청장을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박재흥 서울시당 수석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 구청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6차례에 걸쳐 성동구를 비롯해 영등포구, 종로구 등 서울 전역에서 평일 낮 시간 등을 활용해 본인의 저서를 홍보하는 이른바 북토크 행사를 진행했다"며 "시기와 횟수, 형식, 대상을 보면 공직선거법이 금지한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할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민주당 서울시장 주요 후보들의 경선 대진표는 사실상 완성됐다. 민주당에선 지금까지 4선 박홍근·서영교 의원, 3선 박주민·전현희 의원, 재선 김영배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후발 주자인 정 구청장은 설 연휴 이후 구청장직을 내려놓고 공식 출마 선언 행사를 따로 가질 계획이다. 공직자 사퇴 시한은 지방선거 90일 전인 3월 5일까지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오 시장을 비롯해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가 아직 한 사람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현역 의원 중에는 5선 나경원, 4선 안철수, 초선 신동욱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이 대외적으로 확실한 의사 표시를 한 적은 없다. 국민의힘의 '윤 어게인' 행태 등으로 인해 서울에서도 지지율이 열세를 면치 못하는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가장 유력하다는 오 시장은 장동혁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와 연일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실정이다.
haojing610@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