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20kg 7만 원 돌파".. 정부 개입에 농민 '반발'
설 명절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비축해 둔 쌀을 풀어서라도 값을 잡겠다고 나섰는데, 농민들은 어렵게 회복한 쌀값을 다시 떨어뜨리는 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주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품종, 산지에 따라 다르지만 쌀 20㎏ 한 포대에 7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최대 4천 원을 할인 지원에 나섰지만, 쌀값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 INT ▶ 양정만/소비자
"소비자는 안 좋죠. 쌀값이 오르니까 농사 짓는 분들은 힘든데.. 그래도 뭐든지 물가가 많이 오르면 힘들지. 사는 사람 입장으로서는…"
더 큰 문제는 쌀을 공급하는 미곡처리장의 벼 재고도 크게 줄었다는 겁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나락이 가득 쌓여 있던 이 농협 미곡처리장의 현재 보유분은 지난해의 7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쌀 재고는 93만 4천 톤, 지난해보다는 8.5%, 2년 전보다는 21.2%가 더 적습니다.
◀ INT ▶ 박홍주/청주 내수농협미곡처리장장
"전체적으로 한 10% 정도 수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에 외부(민간RPC)에 벼를 팔 수 있는 여건은 안 되는 거예요."
산지 쌀값도 꾸준히 상승세입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20㎏ 한 포대에 5만 7천558원으로, 4만 7천 원 선이었던 1년 전보다 22%가 급등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가 쌀값 안정 대책을 내놨습니다.
산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거쳐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정부 양곡을 방출하기로 한 겁니다.
◀ SYNC ▶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장관
"(쌀값이) 폭등한다거나 이런 우려가 있다 그러면 정부가 가지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정부 창고에서 쌀을 방출하고 이렇게 할 수 있다"
농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정부가 어렵게 회복한 쌀값을 강제로 낮추면 손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겁니다.
이들은 생산비 폭등을 감안하면 산지 쌀값이 80kg 한 가마에 최소 26만 원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INT ▶ 김영재/전국생산자협회 부회장
"정부가 지금의 기만적인 쌀 수급 운영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농민들은 책임을 묻고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정부는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가공용 쌀을 생산하다 쌀값이 오르면 시장으로 돌릴 수 있는 수급조절용 벼 재배단지 2만ha 조성도 추진하고 있어 농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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