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기 초장기 채권 등 발행 추진…‘AI 올인’ 알파벳, 목돈 만들기 나선다
“미 달러화 채권 29조원 규모
프랑·파운드화로도 첫 발행”
IT 기업의 100년 만기 채권은
‘닷컴 버블’ IBM 이후 30년 만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100년 만기 초장기 채권 발행을 추진하는 등 ‘인공지능(AI) 올인’을 위한 목돈 만들기에 나선다. 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9일(현지시간) 알파벳이 미국에서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 발행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알파벳이 발행하는 달러화 채권은 각기 다른 만기의 7종이다. 가장 긴 채권은 40년물로 2066년이 만기다.
알파벳은 또 스위스(프랑화)와 영국(파운드화)에서도 처음 채권 발행에 나선다. 구체적인 채권 발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국에서 발행될 일부 채권의 만기는 100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화 시장은 연기금과 보험사 수요 때문에 초장기 채권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기업이 만기 100년의 초장기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닷컴버블’ 시절인 1996년 IBM, 1997년 모토로라 이후 30년 만이다.
알파벳의 공격적인 채권 발행 소식은 AI 주도권을 둘러싼 빅테크 기업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나왔다. 최근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러클 역시 2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과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러클이 지난해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한 채권은 총 1210억달러에 달한다.
구글은 지난 5일 2025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에 전년도 2배 수준인 최대 1850억달러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장기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경쟁사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구글의 자체 AI 모델인 ‘제미나이’는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해나가고 있다. 구글은 실적 발표에서 제미나이 애플리케이션의 월간활성사용자(MAU)가 7억5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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