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유 제재에…‘하늘길’도 끊긴 쿠바
병원 수술 취소 등 필수 기능 마비
미국의 제재로 에너지 부족 위기에 처한 쿠바가 항공유 공급을 중단하면서 캐나다와 러시아 항공사들이 쿠바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 에어 캐나다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쿠바의 원유 부족 사태로 쿠바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쿠바를 방문 중인 약 3000명의 캐나다인 승객을 귀국시키기 위해 빈 비행기를 쿠바로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쿠바 당국은 전날 쿠바 전역 9개 공항에서 오는 3월11일까지 항공유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항공사들에 통보했다.
러시아 국영 항공사인 로시야 항공도 이날 쿠바행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러시아인 승객을 귀국시키기 위해 쿠바로 비행기를 보냈다. 모스크바의 공항에서는 쿠바행 비행기에 탄 승객들이 다시 내리라는 안내를 받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쿠바 당국이 에너지 부족 위기에 따른 비상조치를 시행하면서 학교의 수업 시간 및 근로 시간 등이 단축되고 대중교통 운행이 대폭 축소됐다. 은행이 운영 시간을 단축하고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이 취소되는 등 도시의 필수적인 기능이 마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는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쿠바를 향한 전방위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쿠바로 향하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도 중단되면서 쿠바는 역대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쿠바의 원유 비축량이 오는 3월 말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이날 미국의 제재에 관해 “잔혹한 공격”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쿠바가 요구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미국과) 대화에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이 채택한 질식 전술이 쿠바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며 “원조를 제공하는 방안을 쿠바의 친구들과 함께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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