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더 부담' … 개학 기다리는 학부모
학생수 감소에도 학원 수 ↑ … 의대 열풍 등 교육 수요 자극

[충청타임즈] "1월 카드값 대부분이 두 아이 학원비와 식비네요. 방학 기간 오히려 돈이 더 들어가요."
예비 중학생과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두고 있는 직장인 김모씨(47)의 푸념이다.
김씨의 자녀는 방학기간에도 평소 다녔던 학원을 계속 다닌다. 여기에 예비 중학생 아들은 논술이 추가되고, 영어 과목도 집중수강이 더해지면서 평소보다 학원비 지출이 더 많아졌다.
겨울방학을 맞아 충북지역 학부모들의 학원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학원비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새 학기 대비 방학 특강과 선행학습 수요가 겹쳐 학원 이용 과목과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교육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주지역 한 학원이 공개한 수강료 안내를 보면 중학생 대상 영어 및 수학 특강 과정이 각 30만원씩 모두 6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정규 수업 외 방학 특강이 더해지면서 월 사교육비 부담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지난 15~20일 초·중등 자녀가 있는 학부모 5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5%가 학기 중과 비교해 이번 겨울방학에 사교육비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한 비용은 평균 31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변화 없다'는 34.0%, `비용을 줄였다'는 4.5%에 그쳤다.
가뜩이나 충북지역 사교육비가 매년 인상하는 점을 고려하면 학부모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143억원으로, 2021년 23조4158억원보다 6조6985억원(15.8%) 늘었다. 충청권 전체 학생의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49만1000원이었다. 충북이 44만6000원이며, 대전 52만6000원, 세종 55만4000원, 충남 43만8000원이다.
충북은 전년 대비 1만2000원~3만5000원 가량 증가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충북의 학원 수도 2473곳에서 2599곳으로, 교습소가 730곳에서 776곳으로 각각 늘어났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생 수 감소에도 지역 내 학원 수가 늘고 있는 것은 의대 열풍과 특목자사고 입시 등이 사교육 수요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의 체감도는 통계 수치를 웃돌고 있다.
주부 박모씨(46) "중학교 과목 하나에 학원비가 20만원이 들어가는데, 영어의 경우만 해도 일반 학원이 아니라 어학원으로 보내면 비용이 훨씬 뛴다"면서 "고등학생이 되면 부담은 더 커질 것 같아 걱정이다"고 전했다.
여기에 방학기간 식비 부담도 만만찮다.
윤선생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들은 자녀 방학 중에 `삼시세끼 식사 준비(55.9%)'를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맞벌이 가정은 자녀 학습 관리(52.8%)가, 외벌이 가정은 삼시세끼 식사 준비(65.4%)가 1위를 차지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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