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으면 지지층 의견 쏠렸을 텐데” 김어준·유시민 ‘합당’ 입김 안 통했다

김씨 “당대표로서 했어야 할 일”
유씨 “절차로 시비 걸면 안 돼”
‘합당 반대’ 일부 비토 정서 표출
“김어준은 민주당 지도부 아니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이 10일 무산되면서 합당을 지지해온 방송인 김어준씨(오른쪽 사진)와 유시민 작가(왼쪽)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당을 반대한 방송인 이동형씨는 전날 저녁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합당 불발을 예측하며 “정청래 대표도 합당하자면 다 찬성할 줄 알았을 것”이라며 “예전 같으면 김어준, 유시민이 움직였으면 지지층이 다 한쪽으로 의견이 쏠렸는데 안 쏠리지 않냐”고 말했다.
이씨는 “(정 대표가) 새로운 당원들을 생각 못한 것”이라며 “이 사람들은 이재명을 보고 (당에) 들어온 사람들이다. 문재인과 조국에 대한 부채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앞서 정 대표의 합당 제안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김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욕먹을지도 모르지만 당대표로서 했어야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정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유 작가 역시 지난 2일 김씨의 방송에 출연해 “조국 대표는 대통령이 돼서 나라를 책임질 자세를 갖고 있다면 (당을) 빨리 합쳐야 한다”며 “합당에 반대하는 사람은 합당에 반대하는 이유를 얘기해야 하고, 절차를 가지고 시비를 걸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합당을 반대한 일부 여당 의원들은 두 사람의 실명을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김씨에 대한 당내 비토 정서가 외부로 표출되는 일 자체가 달라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합당을 반대한 강득구 최고위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유시민, 김어준 두 인물은 비판 불가의 성역이 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정치인이 아니기에 어떠한 의견도 낼 수 있다. 다만 지난 대선 당시와 지금의 정치 지형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합당 관련 이른바 ‘김어준 기획설’에 대해 “얼토당토않은 것”이라면서도 “김어준씨가 우리 당의 지도부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정당으로서 민주적 절차에 따른 의사결정 시스템이 있는 것”이라며 “그런 것을 우선 판단해야 될 것이고, 다양한 목소리는 우리가 경청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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