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무너져 가는 아이들… 교실 속 '조용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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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위기는 특정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급의 다수를 차지하는 학생들 역시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학교폭력, 자해, 등교 거부처럼 '드러난 위기'가 아닌, 말 없이 버티며 정상의 가면을 쓴 채 고립돼 가는 다수의 학생, 이른바 '정상군 학생'의 위기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교실의 위기는 일부 위기 청소년에만 국한된 게 아닌 다수를 차지하는 학생들의 드러나지 않은 고충들로 채워져 가고 있는 상황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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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붕괴(신선호 지음/휴머니스트/ 152쪽/ 2만 2000원)

교실 속 위기는 특정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급의 다수를 차지하는 학생들 역시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전 교육부 학생마음건강정책 자문단 자문위원이자 서울시교육청 상담·마음건강팀 장학관을 지낸 저자는 교육 현장과 정책 시스템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을 기반으로 책을 펴냈다.
책은 겉으로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듯 하지만, 내면에서는 이미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 아동·청소년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다. 학교폭력, 자해, 등교 거부처럼 '드러난 위기'가 아닌, 말 없이 버티며 정상의 가면을 쓴 채 고립돼 가는 다수의 학생, 이른바 '정상군 학생'의 위기에 주목한다.
교육부는 매년 전국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사는 마음 건강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선별 도구로, 학생들은 정상군과 관심군으로 나뉜다. 2024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관심군의 비율은 전체 학생의 약 5% 내외다. 그간 언론과 정책의 관심은 언제나 이 5%에 집중돼 왔다. 그렇다면 나머지 95%는 정말 아무런 도움이 필요 없는 상태일까? 저자는 이 질문을 시작으로 정상군의 사회적 문제도 점차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보면, 전국 학생 자살자 수는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 중 정상군의 비율 역시 폭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교실의 위기는 일부 위기 청소년에만 국한된 게 아닌 다수를 차지하는 학생들의 드러나지 않은 고충들로 채워져 가고 있는 상황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의 구조적 한계를 짚는다.
단순히 지원 대상을 넓히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역할과 책임을 분산하고 교사가 모든 부담의 중심에 서지 않도록 설계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게 핵심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교사가 모든 정보를 수합하고 판단하는 '1인 책임 모델'이 아닌, 학교·지역사회·전문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협력 구조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온 마을이 아이를 돌본다는 말이 있듯이 다수의 청소년을 돌보는 주체를 교육당국을 넘어서 지역사회 전체로 확장,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내면에서 무기력·불안·고립감이 깊어지고 있는 정상군을 다각도로 돌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상군의 현실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 온 교육 위기의 본질을 조명하는 길잡이가 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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