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경남연극제를 기다리며

주성희 기자 2026. 2. 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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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연극제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경남연극제는 대한민국연극제의 지역 예선전이기도 하다.

도내 극단 중 일부는 지난해부터 신작을 제작하면서 경남연극제에 출품할 작품을 선별했다.

2018년에 선보여 단체 금상을 받았던 <대찬이발소> (장종도 작·연출)로 43회 경남연극제 대상을 받고, 대한민국연극제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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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연극제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설 연휴를 보내고 나면 일주일 정도 남았다. 올해는 14개 극단이 나선다. 경남연극제는 대한민국연극제의 지역 예선전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한 곳만 오르게 되니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도내 극단 중 일부는 지난해부터 신작을 제작하면서 경남연극제에 출품할 작품을 선별했다. 이미 출품했던 작품을 또 내세울 수도 있는데, 한 작품을 다듬고 또 다듬는 극단들도 있다. 그러다가 결국에 대상을 거머쥐는 경우도 있어서다. 지난해 극단 미소도 그러했다.

2018년에 선보여 단체 금상을 받았던 <대찬이발소>(장종도 작·연출)로 43회 경남연극제 대상을 받고, 대한민국연극제에 나서게 됐다. 대찬 역을 맡은 고 천영훈 배우가 연기상을 받았다. 식도암을 이겨냈지만, 폐암 판정을 받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도파니아트홀 대표이자 극단 미소를 창단하고 배우와 연출가로 한평생 지냈던 고 천영훈 연극인은 지난달 12일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가까웠던 사이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영 모르던 사이도 아니었던 터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 최근 경남연극제 소식이 본격적으로 들려오자 천영훈 배우가 문득 떠올랐다. 연극제 기간에 그는 극단마다 총연습할 때 객석으로 가서 큰 렌즈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43회 경남연극제 폐막식 때 단체 사진을 찍는 순간, 그가 또 사진기를 들고 있어서 "무대로 올라오라"는 핀잔을 들었다. 당시 기억으로는 멋쩍게 웃으면서 "사진은 누가 찍노"라며 무대에 올랐다. 푸근하고 다정한 성정을 눈치챌 수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천털'이라는 별칭으로 불려 왔던 천영훈 배우는 주변 사람들이 그를 편안하게 보내줄 수 있도록 배려한 듯했다. 자신과 관련된 사진과 자료를 많이 남겨두었고, 자기 이야기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두었다. 너무 울지 말고, 성내지 아니한 그러한 얼굴로 미소를 띠길 바랐던 모양이다.

그의 부고장을 쓰고, 추모하는 기사를 쓰고 나니 얼마간 슬픔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의 오래된 동료이면서 친구인 고대호 극단 미소 대표는 장례식 직후 한 축이 빠져버린 것 같다고 했다. 서로 믿으며 연극을 해왔는데. 가족 중 형을 잃은 것 같다고도 했다. 통화 중에 눈물 섞인 대답이 나올 것 같아서 고개만 끄덕였다.

천 배우와 40년을 함께한 고 대표만 한 상실감이야 지닐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이번 연극제에서 꽤나 헛헛한 마음이 들 것만 같다.

/주성희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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