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세대교체…흔들리는 뿌리산업
40·50대 60%·29세 이하 10.6%
필수 인력 '기능직' 부재도 한 몫
비급여적 근로환경 개선 목소리

세대교체 적체와 필수 인력 부재로 인천지역 뿌리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지역 주요 산업의 허리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머물 수 있는 일자리의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6년 인천 뿌리산업 현황 진단과 일자리 과제발굴을 위한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김민경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인천인자위) 책임연구원은 지역 뿌리산업 연령 구조를 두고 "(뿌리산업 현장이)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은 맞지만, 세대교체가 안 되고 있다는 불안한 점도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날 인천인자위가 지난해 인천 800개 뿌리산업 영위 사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2025년 인천 뿌리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뿌리산업의 인력 재생산 붕괴 문제를 짚었다.
조사 결과, 뿌리산업 종사자 중 40대(30.2%)와 50대(28.6%)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종사자도 11.8% 규모였으나, 반면 29세 이하는 10.6%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연령구조의 불균형 현상을 두고 "단지 고령화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교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가장 필요한 인력으로 꼽히는 '기능직'이 뿌리산업 현장의 과반을 차지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부족한, 직무 구조의 불균형 문제도 짚었다.
인력 재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기업과 청년 근로자 간의 인식 차이가 지목됐다.
김 연구원은 "기업은 인력 부족의 원인으로 경기 변동에 따른 인력 수요의 불안정을 첫 번째로 꼽지만, 청년 근로자들은 임금 수준과 근로 조건의 불일치를 이야기한다"며 "이처럼 상반된 미스매치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인력의 재생산을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일자리 설계 측면에서 채용이 아닌 체류 조건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년 인력 조기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임금 차원을 넘어 성장 가능성, 복지 등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두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오태희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관련 분석 결과 등을 바탕으로 높은 임금이 뿌리 기업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만족이나 이직 의향과 높은 연관을 갖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뿌리 기업 청년들을 뿌리 기업에서 근속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니즈를 분석해 비급여 적인 부분에 집중했을 때 근속 가능성이 더 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마련한다고 할 때, 비급여 적 근로환경 개선과 함께 기업들은 직무설계를 잘하고,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청년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와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인자위가 주관한 이날 포럼에는 뿌리산업 관계기관 관계자 약 100명이 모였다.
/글·사진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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