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프로구단 경기 때마다 주차난…팬들 분통

추정현 기자 2026. 2. 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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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소닉붐, 2시간 전에도 공간無
KT 위즈, 특별한 대책 없어 막막
市 “임시 공간 최대한 확보할 터”
▲지난 9일 오후 9시 수원시 권선구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인근 도로를 불법주차한 차량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 와도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어서 주변 골목을 도는게 일상입니다."

지난 9일 수원 KT 소닉붐의 홈경기장인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만난 한모(25) 씨가 주차난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2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서수원칠보체육관 주면 도로는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했다.

인근 공영 주차장은 주차대수 300면이 이미 꽉 차 진입할 수 없었다. 일부 관중들은 약 1km 떨어진 홈플러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오기도 했다.

수원시는 원래 주차 금지 구역인 경기장 인근 도로 약 130m 구간에 한시적으로 주차를 허용했다. 하지만 해당 구간 약 130m를 넘어서까지 구단 버스와 택시, 차량들이 세워져 있었다.

횡단보도를 침범해 주차한 차량도 있었다. 수원시 권선구청에서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이므로 상시 단속한다"는 내용의 플랜카드가 도로 약 10m에 하나씩 5개 가량 붙어있었으나 효과는 없었다.

인근 임대주택 주차장에 차를 대는 관중들도 있었다. 한 주민은 "차선을 막는 것은 물론 주차 금지 구역에도 차를 세워 경기 날마다 스트레스가 크다"며 "한번은 자녀 어린이집 하원 목적으로 귀가했는데 자리가 없어 시청에 민원을 넣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수원 KT 관계자는 "지난 2021년 경기장을 이전한 이후 매년 혼잡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수원시에서 주변 학교와 협의해 운동장을 개방해준 것 외에는 딱히 대책이 없고, 그마저도 현재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서수원칠보체육관 주변 공영 주차장의 주차 면수는 300대로 올해 홈경기 평균 관중이 2674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 경기 주차난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달 말부터 개막하는 하계 프로스포츠 구단들도 매년 주차장 부족으로 관중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로야구 수원 KT 위즈와 프로축구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지난해 평균 관중은 각각 1만3267명, 1만2048명이었다.

하지만 수원 KT의 홈구장이 있는 수원종합운동장의 주차면 수는 1420면, 수원삼성의 홈경기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은 2057면에 불과해 팬들은 주차난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특별한 대책이 제시되지 않아 각 구장의 주차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원시에서 관중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요 도시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거나 경기장 주변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과 협의해 줬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신규 주차장 조성은 어렵지만 임시 주차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KT 소닉붐 경기 때마다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추가로 약 100면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지만, 부지와 예산 한계로 신규 주차장 조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현재 이면도로 주차면을 활용하고 인조잔디구장 입구에 약 16면을 추가 개방하는 한편, 경기일에 한해 화단 등 녹지 일부를 임시 주차 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정현·최준희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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