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백 증언 딜?… 엡스타인 공범, 사법거래 요구
美의회 화상출석 맥스웰 ‘묵비권’
“사면 땐 트럼프 의혹 벗겨줄 것”
공화에서도 “어떠한 자비도 없다”
백악관은 ‘거짓 해명’ 러트닉 옹호
英노동당 일부도 “총리 사퇴” 압박
사면초가 스타머, 정면 돌파 의지

이날 조사는 엡스타인의 범죄와 추가 공범 의혹 등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열렸다. 그러나 맥스웰의 답변 거부로 조사는 시작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끝났다.
맥스웰의 변호인인 데이비드 오스카 마커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 조언으로 맥스웰은 질문에 답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받는다면 모든 것을 솔직히 밝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관련해)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맥스웰만이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법 거래’를 요구하는 발언에 미국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맥스웰 측을 비난했다.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인 애나 폴리나 루나 공화당 의원은 “아동 성범죄자에게는 어떠한 사면이나 자비도 없다”고 밝혔다. NYT는 맥스웰 측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 사면을 받기 위한 시도일 뿐이라며 일축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계에서도 엡스타인 문건 공개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아나스 사와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스타머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스타머 총리는 피터 맨덜슨 전 산업장관이 엡스타인과 지속적인 친분을 유지한 것을 알면서도 그를 기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노동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물러나 나라를 혼란에 빠뜨릴 생각은 없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은 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스타머 총리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부총리 등 스타머 내각 각료들도 총리를 지지한다는 뜻을 표하며 사퇴 압박을 진화하는 양상이다.
다만 스타머 총리가 완전히 위기를 넘긴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가디언은 “내각의 지지 속에 긴박한 하루를 넘겼지만, 노동당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우려하고 있다”며 “한 의원은 (스타머 총리의) 지도력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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