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어게인이냐 절윤이냐…국힘 지도부 노선변화 촉각

조원호 기자 2026. 2. 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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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의 강경 일변도 노선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장동혁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절윤') 문제와 관련, "행동과 결과로 보여드려야 할 사안"이라며 재차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놨지만 당 지도부에서 가장 강경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윤 어게인'을 외쳐선 6·3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노선변경을 시사한 듯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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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현 상황 지지율만 줄어”
- 강경노선→ 외연확장 시도 해석
- 張 “절윤, 행동으로 보여드릴 것”
- 전한길 “선거 위한 전략적 발언”

국민의힘 지도부의 강경 일변도 노선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장동혁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절윤’) 문제와 관련, “행동과 결과로 보여드려야 할 사안”이라며 재차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놨지만 당 지도부에서 가장 강경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윤 어게인’을 외쳐선 6·3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노선변경을 시사한 듯한 발언을 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확장을 시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됐지만 한국사 강사이자 강성 보수 유튜버인 전한길 씨는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전략적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장 대표는 10일 유튜브에 출연해 “지금 논란이 되는 계엄, 탄핵, 절연, ‘윤 어게인’, 부정선거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당대회 이전부터 분명한 입장을 밝혀 왔다”고 했다. 이는 유튜버 전한길 씨가 장 대표에게 ‘윤 어게인’ 세력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한 것인지를 물은 데 따른 답변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 대표의 ‘분명한 입장’이 어떤 것인지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오간다.

장 대표는 지난달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상계엄 사태에 사과하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이와 관련, “당 대표가 할 수 있는 언어로, 최선의 방법으로 제 입장을 말했다”며 “절연 문제를 말로 풀어내는 건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다.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강경지지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김민수 최고위원이 강경보수 유튜브 주최 토론회에서 “계속 윤 어게인을 외치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확장이 안 되고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그간 김 최고위원이 보인 태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외연 확장을 의식해 노선 변경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의미가 있는 발언”이라고 했고,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BBS라디오에서 “지금부터는 중도나 외연 확장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한길 씨는 유튜브에서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지상 과제”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 ‘윤 어게인을 전략적으로 분리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 전당대회 때 한 약속을 장 대표가 결국은 지킬 테니 좀 더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은 SNS에서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데 말의 진정성을 어떤 국민이 믿어주겠나”라고 비판했다. 안상훈 의원도 “윤 어게인과의 정치적 위장 이혼”이라고 규정했다.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선거가 다가오니까 속마음을 말씀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윤 어게인 리더십으로는 어떤 공직선거에서도 필패”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오는 19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가 당의 기조 변화를 가속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메시지를 내놓지 않으면 중도 확장은 요원해지고 당내 소장파 세력의 반발도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절연 메시지를 내놓게 되면 장 대표를 지원했던 극우 세력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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