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앙공천 방침에… 포항시장·달서구청장 출마자 '셈법 복잡'
野 소장파 일부 “심각한 부작용 우려… 철회해야” 목소리
지역 여론조사·민심 챙기는 것 보다 중앙당 눈치작전 치열

국민의힘이 6.3지방선거에서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중앙당서 직접 심사하겠다고 밝혀 유불리를 따지는 출마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 9일 국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중앙당 공천관리위가 인구 50만명 이상, 최고위가 의결한 자치구·시·군의 기초단체장 공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보고했다. 광역이 아닌 기초 자치단체도 시·도당 대신 중앙당이 직접 공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당 대표의 공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중앙당의 직접 공천은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행정통합도 중앙정부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이고, 민주주의 역사를 보면 정당도 똑같이 중앙당 권한을 밑으로 내리는 것"이라며 "인구 50만명이라는 기준도 왜 거기서 잘리는지 모르겠지만 그 기준으로 중앙당이 공천 권한을 가져가는 것은 정당 운영 시스템과 민주주의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국힘 경북도당의 입장은 종전 시도당에서 하던 공천업무를 중앙당에서 하는 것일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단지, 중앙당의 공천룰이 나와봐야 어느 정도 윤곽을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힘 중앙당 직접 공천 심사대상 지역으로 경북에서는 포항시, 대구시는 달서구가 이에 포함된다.
국힘 중앙당 직접 공천 심사 방향에 대해 시도당뿐만 아니라 포항지역 당협위원장과 출마예정자들도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중앙당에서 공천 심사를 하더라도 포항지역 당협위원장의 의견이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종전과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항시장과 대구 달서구청장에 출마하는 예비 후보들의 머릿속 셈법은 복잡하다.
더욱이 국힘 장동혁 대표가 밝힌 '지방선거 공천의 룰'이 '이기는 룰'로 급선회하는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역마다 이기는 선거가 되도록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 반영 비율을 조정하겠다는 것. 결국 국힘 중앙당의 공천룰이 공천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포항시장과 대구 달서구청장의 선거판도 변수가 예상되면서 요동치고 있다.
출마 예비 후보들은 종전의 지역 민심이나 여론조사 방식에서 벗어나 중앙당 눈도장을 찍기 위한 서울行 왕래도 잦아질 전망이다. 또 일부 예비 후보들은 지역 당협위원장 눈치 보기도 바쁘다. 중앙당 공천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포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힘 중앙당의 경우 지역 여론조사보다는 당의 공천룰을 중시하는 만큼 지역 민심과는 다른 의외의 공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출마 예비후보들이 지역 민심을 챙기는 것보다 중앙당 눈치작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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