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택시 기본요금 4500원으로 인상…3년 만에 조정
물가 부담 우려 속 기사·시민 “불가피 vs 부담” 엇갈린 반응

영천시가 오는 20일 0시부터 중형택시 기본운임을 기존 4000원에서 4500원으로 3년여 만에 인상한다.
이번 조치는 '2025년 경상북도 택시 운임·요율 기준 조정'에 따른 것으로, 도내 시·군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운임 체계를 전반적으로 손질한 것이다.
조정안에 따르면 중형택시 기본운임은 기존 2km까지 4,000원에서 1.7km까지 4,500원으로 변경된다. 기본거리는 0.3km 줄어든 반면 요금은 500원 인상됐다.
거리운임은 131m당 100원에서 128m당 100원으로, 시간운임은 시속 15km 이하 주행 시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심야할증(오후 11시~오전 4시)과 시계외할증은 기존과 동일하게 20%가 유지되며 복합할증률도 62%로 변동이 없다.
다만 할증 적용 시 거리 기준(81m)은 소폭 조정돼 심야 및 시계외할증은 79m당 120원, 복합할증은 79m당 100원이 적용돼 거리는 현재보다 2m 줄어든다.
이번 요금 인상을 두고 시민들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 속에서 교통비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직장인 권모(31) 씨는 "요금이 오른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똑같은 거리에 몇 천원 더 내려니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게 되네요. 짧은 거리 이동에도 체감 요금이 더 오를 것 같아 택시 타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또 동부동에 거주하는 60대 최모 씨는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 택시 요금 현실화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시민들 입장에서는 요금 인상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면 택시기사들은 이번 인상이 현실을 반영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입장이다.
개인택시 기사 박모(58) 씨는 "기름값과 차량 유지비, 보험료 등 모두 오른 상황에서 기존 요금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며 "이번 조정이 생계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요금 인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기사는 "지금도 대도시에 비해 손님이 적은데 이번 요금 인상으로 택시 타는 고객이 더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운임 조정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택시업계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후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시행을 확정했다.
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홍보와 안내문 배부를 병행하고 시행 초기에는 택시 차량 내에 운임·요율 조견표를 비치해 이용객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유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택시업계의 경영 부담이 가중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친절 교육과 지도·단속, 서비스 점검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 질 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