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어게인’ 지지 약속 지켜라”…밀려드는 ‘전대 청구서’에 진퇴양난 장동혁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어게인’ 세력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전당대회 청구서’를 내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 어게인과 함께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지지를 거둬들이겠다는 경고가 반복됐다. 장 대표는 “기존 입장에서 변화된 게 없다”는 애매한 메시지만 내놓은 채 끌려가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10일 문화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최근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씨가 ‘윤 어게인 세력과 갈 수 없다는 것이 장 대표의 공식 입장인지 3일 안에 답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기존에 제가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에 변화된 게 없다”며 “(전씨는) ‘장동혁이 우리와 함께할지 답하라’고 물을 게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동혁과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기존에도 윤 어게인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사실상 동조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사실상 이들과 절연할 뜻이 없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 (절연) 문제를 자꾸 의제로 올리는 건 분열의 씨앗을 계속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행동,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전한길씨는 이날도 장 대표에게 윤 어게인 지지 약속을 지키라고 거듭 요구했다. 그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장동혁이든 김민수든 지난해 전당대회 때 당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초심을 지켜라”라며 “선거에 불리하다고 윤 어게인을 버리고 부정선거 척결을 버리면 우리도 무조건 (장 대표를) 버린다”고 주장했다.
친윤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전날 “윤 어게인만으로는 지방선거에 이길 수 없다”고 노선 변화를 시사했다가,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커지자 이날 수습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한 보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선거에 이기지 못하면 어떠한 것도 이룰 수가 없다. 선거 제도를 개선할 수도 없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석방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전날 발언이 선거 전략상 필요에 의한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장 대표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당 의원들이 ‘윤 어게인 잘못됐다, 윤 어게인 리더십 잘못됐다’고 얘기할 때는 직을 걸고 이야기하라고 엉뚱하게 말하더니, 극우 유튜버들 말 한마디에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아무런 대응도 못 하는 당 지도부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어게인과) 위장 이혼이 아닌 영원한 결별이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그런 과거를 붙잡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일체 언행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재판소원·대법관 증원법’ 민주당 주도 법사위 전체회의 통과
- 합당 무산된 민주-혁신, 일단 연대…‘지선 성적표’가 통합 변수 될 듯
- 법원, 한학자 구속집행정지 결정…9일간 치료 뒤 재수감 예정
- 빗썸 ‘코인 오지급’ 2번 더 있었다…“60조 사고 낸 직원은 대리”
- 18살 최가온, 하프파이프 결선 진출…“내 기술 절반도 안 보여줬다”
- 지역의사, 10년 뒤에도 남을까…‘무늬만 지역의대’ 규제 목소리도
- 이 대통령, 12일 정청래·장동혁과 회동…‘입법 협조’ 강조할 듯
- 당권파-친한계 ‘두 살림’…징계 보복전 치닫는 국힘
- ‘아이유 간첩설’ 유포자, 500만원 벌금형 받았다
- ‘대세 박정민’ 보러 왔는데 5분 전 취소…110% 환불에도 불만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