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해안서 이주민 탄 보트 전복···53명 사망·실종

리비아 해안에서 이주민 55명을 태운 고무보트가 전복되면서 아동 2명을 포함해 최소 5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난 5일 밤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 55명을 태운 보트가 리비아 서부 도시 자와이야를 출발해 6일 오전 자와라 북쪽 해상에서 전복됐다고 밝혔다.
리비아 당국의 수색·구조 작업으로 탑승자 중 나이지리아 국적 여성 2명만 구조됐다.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은 남편을, 다른 한 명은 두 아이를 이번 사고로 잃었다고 IOM은 전했다.
IOM은 이번 사고로 올해 들어 ‘중부 지중해 항로’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주민이 최소 48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 항로를 지나다 숨지거나 실종된 이주민은 최소 375명으로 보고됐다. 지난해 지중해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이민자 1983명 가운데 1300명 이상도 이 항로를 이용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IOM은 밝혔다.
북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는 중부 지중해 항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주 경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이주민들이 주로 이 항로를 이용하지만 항해에 부적합한 고무보트나 목선을 타고 이동하다 익사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핵심 경유지인 리비아가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밀입국·인신매매 조직의 활동 기반이 되면서 이주민들이 겪는 위험은 더 커졌다. 리비아 내 이주민 구금 시설에서는 강제노동·구타·성폭행·인신매매 등이 자행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엔 위촉 조사단은 이러한 행위가 반인도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IOM은 “이 같은 반복적인 사고는 위험한 해상 횡단을 시도하는 이주민과 난민들이 직면한 지속적이고 치명적인 위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IOM은 2014년 이후 북아프리카 해안을 거쳐 유럽으로 이동하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주민이 약 3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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