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골든타임은 2시간…가슴 통증 없어도 안심 금물

박동혁 기자 2026. 2. 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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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통증 외 명치 통증·구토 전조증상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119 이용해야
도움말=임성훈 단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지난해 단국대학교병원 주차장에서 70대 환자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지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목격한 병원 직원들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환자는 소중한 생명을 되찾을 수 있었다. 환자는 가슴 통증을 느껴 병원을 방문하던 중 주차장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흔히 '심장마비'로 표현되는 상황의 주요 원인인 심근경색은 어떤 질환일까?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갑작스럽게 막히면서 심장 근육에 산소 공급이 차단돼 괴사하는 질환이다. 주로 혈관 벽 안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형성된 죽상반이 파열되며 혈전이 생성되고, 이것이 혈류를 차단해 심장 근육으로의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중단되면서 발생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기초 질환은 혈전 형성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혈관의 노화를 앞당기고 혈전 발생 가능성을 높여 심근경색의 치명적인 원인이 된다.

◆심근경색과 협심증을 결정적으로 구분하는 차이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모두 관상동맥 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혈관이 막힌 정도와 심장 근육의 손상 여부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핵심은 바로 혈류 차단의 정도와 그 지속성이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부분적으로 좁아져 심장 근육이 일시적인 산소 부족 상태(허혈)에 빠지는 질환이지만,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혈전 등으로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응급 질환이다. 쉽게 말해 휴식으로 통증이 완화되면 협심증으로 볼 수 있고, 휴식과 관계없이 극심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 심근경색 위험이 커지는 이유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은 더 빠르게 뛰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혈관은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며, 혈액의 점도도 높아져 혈전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기온이 낮은 겨울철 외출 시에는 모자와 목도리 등으로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 통증 외에 환자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비전형적 전조 증상은?

가슴 통증이 없거나 매우 경미해 단순한 컨디션 난조로 오해하고 골든타임을 놓치기 쉬운 비전형적 전조 증상도 있다. 대표적으로 명치 통증과 구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흔히 소화기 질환으로 오해된다. 또 갑자기 턱이나 목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나 치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 밖에도 왼쪽 어깨나 팔 안쪽을 따라 뻗치는 통증이나 새끼손가락까지 저리는 방사통이 동반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이유 없는 극심한 피로감과 식은땀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특히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는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근경색 치료에서 말하는 '골든타임'은 어느 정도?

심근경색 치료에서 말하는 골든타임은 발병 후 2시간 이내다. 특히 응급실 도착 후 막힌 관상동맥을 뚫기까지의 시간인 도어 투 벌룬(Door-to-Balloon) 시간을 90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국제적인 치료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관상동맥이 막히는 순간부터 심장 근육은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괴사가 시작되며, 2시간 이내에 혈류를 재개하면 심장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치료가 지연될수록 심장 근육의 손상 범위가 확대돼 심부전이나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사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119를 이용해 응급 치료를 받는 것이 생존과 예후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스텐트 삽입술은 어떤 원리와 과정으로 진행되는 치료인가?

스텐트 삽입술(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PCI)은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막힌 심장혈관을 넓히는 치료법이다. 주로 손목이나 사타구니 혈관을 통해 카테터를 관상동맥까지 넣은 뒤 유도 철선을 따라 풍선 도관을 병변 부위로 이동시킨다. 풍선을 부풀려 혈전과 죽상반을 혈관 벽으로 밀어내고, 그 자리에 금속 그물망 형태의 스텐트를 고정해 혈관을 지지한다. 이 시술은 성공률이 높고, 회복이 빠르며, 개흉 수술에 비해 시술 후 수일 내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심근경색의 골든타임 내 시행할 경우 심장 근육 손상을 최소화해 사망 위험과 재발 우려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약물을 코팅한 약물 방출 스텐트(DES)가 표준으로 사용돼 재협착 위험도 줄었다. 다만 스텐트는 체내 이물질로 인식될 수 있어 시술 후에는 항혈소판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혈전 생성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스텐트 삽입술은 생명을 살리는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시술 후 약물 복용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도움말=임성훈 단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천안=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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