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관리·전환 대상 발전시켜야”… 인천 현황·일자리 과제발굴 포럼
2024년 매출 전년比 1조5천억 증가
같은 기간 영업이익 4천100억 줄어
경영상 문제 아닌 산업구조의 문제
비용부담 줄일 근본적 지원책 필요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인천 지역 뿌리산업(주조·금형·소성가공·표면처리·열처리 등 기초 공정기술)기업들의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뿌리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개별 기업 단위의 지원 보다는 산업 구조적인 개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인천인자위)가 주관한 ‘2026년 인천 뿌리산업 현황 진단과 일자리 과제 발굴을 위한 포럼’이 1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김민경 인천인자위 책임연구원은 “뿌리산업은 단순히 축소·정리할 대상이 아니라 관리·전환의 대상으로 발전시켜야 할 산업군”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인천시와 인천인자위가 인천 소재 뿌리기업 800개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5년 인천시 뿌리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 뿌리기업들의 매출액은 2023년 29조2천억원에서 2024년 30조7천억원으로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7천200억원에서 1조3천1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김민경 책임연구원은 “뿌리산업의 외형은 확장됐지만 수익성이 점차 감소되는 현상은 개별적인 기업의 경영상 문제가 아닌, 산업구조의 문제”라며 “제조원가와 에너지 비용 확대로 기업 부담은 늘었지만 비용 부담을 납품단가 등에 적용시킬 수 없는 구조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들의 개별 대응이 아닌 산업별 지원이 필요하다”며 “고비용 저수익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선 개별 기업에 비용만 지원해 주는 것이 아닌, 에너지 효율 개선 설비 등 비용 부담을 완충·관리해줄 수 있는 근본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뿌리기업의 인력난 해소 방안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부족인력 발생 사유에 대한 질문에 관련 기업들은 ‘경기 변동에 따른 인력 수요 변동(43.1%)’, ‘직무 역량을 갖춘 인력 부족(14.5%)’ 등을 꼽은 반면 구직자들은 ‘임금·근로조건 불일치(31.9%)’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구인, 구직에 미스매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오태희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뿌리기업 종사자들의 이직 의향, 직장만족도 등을 분석한 결과 소득 외의 복지나 근로환경을 중요시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단순히 임금을 보조하는 소득지원정책은 단기적인 채용 확대에는 좋지만 장기적으로 근속을 담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뿌리기업 종사 청년들을 근속할 수 있게 하려면 비급여 쪽인 근로환경 개선이 필요하고, 성장가능성 등을 제시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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