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보러 왔어요”…홈플러스 울산남구점 11일 폐점

정수진 기자 2026. 2.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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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 대부분 텅 빈채 손님맞이
아쉬운 마음에 들러본 고객들
물건 거의 없어 빈손으로 돌아가
인근 시장 오히려 활기 반사이익
직원 전환배치·고용불안 과제로
10일 폐업을 앞둔 홈플러스 울산남구점 매대가 텅 비어 있다.
20년 넘게 지역 상권을 지켜온 홈플러스 울산남구점이 11일 문을 닫았다. 마지막 영업일 매장을 찾은 주민들의 아쉬움 속에, 점포 폐점으로 인한 직원 전환배치와 고용 불안 문제도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울산에서는 북구점에 이어 남구점 역시 10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울산남구점은 지난 2003년 4월 문을 열어 23년간 지역 주민들의 생활 속 대형마트로 자리 잡아 왔다.

영업 마지막 날인 10일 울산남구점 매장은 대부분의 진열대가 비어 있는 상태로 손님들을 맞았다.

곳곳에는 '2월 11일부터 영업을 중단합니다. 홈플러스 온라인을 이용하거나 울산점·울산동구점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10일 폐업을 하루 앞둔 홈플러스 울산남구점에서 손님들이 마지막 장을 보고 있다.
오전 10시 개점 시간부터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근에 거주한다는 60대 여성 2명은 "이 자리에 홈플러스가 처음 생길 때부터 이용해 정이 들어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들러봤다"라며 "앞으로는 다른 마트를 이용하려면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해 불편할 것 같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고객은 "헛헛한 마음에 와봤는데 할인 상품이라도 있으면 사 가려고 했지만 물건이 거의 없어 그냥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남구점은 폐점이 확정되기 이전인 지난해 연말부터 입점 업체들의 철수가 이어졌다. 이후 외부 업체가 고별세일 형태로 행사를 진행했으며, 푸드코트와 패스트푸드점 등도 별다른 안내 없이 영업을 중단했다.

이날까지 영업을 이어온 헬스장은 현재 홈플러스와 철수와 관련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 폐점을 앞두고 인근 시장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시장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수암상가시장 상인회장은 "마트에서 물건이 빠지면서 시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손님들이 실제로 늘었다"며 "찾아온 손님들이 다시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친절한 응대와 위생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홈플러스는 점포 폐점 이후 직원들의 전환 배치를 약속해 왔지만, 최근 급여 지급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현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울산남구점에는 1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50여명이 퇴사했고 일부 직원만 중·동구 점포로 전환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환 배치는 직원들로부터 희망 근무지를 받은 뒤 진행되며, 배치 가능한 자리가 없을 경우 익스프레스 매장으로 이동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울산본부는 "근무자 대부분이 50~60대 여성 노동자들로, 장거리 출퇴근 부담이 크다"며 "일부는 중·동구로 배치됐지만, 상당수는 퇴직을 선택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현재 현금 흐름 악화로 물품 구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고, 직원들의 1월 월급 지급도 연기했다. 명절 상여금과 2월 급여 역시 지급 시점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구 점포 폐점 당시 지급되기로 했던 각종 수당과 상여금도 현재까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는 지난 6일 경영진 메시지를 통해 "1월 미지급 급여 중 50%를 오는 12일 지급할 예정"이라며 "긴급 운영자금 대출을 통해 재무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유예된 급여와 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홈플러스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이날부터 13일까지 '3보 1배' 투쟁을 이어간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