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후보 3명 확정…회계 분야는 공석
노조, ESG 책임자 재선임에 반발…“쇄신 의문”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0/552795-r1dG8V7/20260210182007875xvls.jpg)
【투데이신문 이유라 기자】KT 이사회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이사회 운영 방식과 사외이사 구성의 적절성을 둘러싸고 노동조합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에 따르면, 전날 개최된 회의에서 4개 분야 사외이사 후보를 심의하고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사외이사 후보 3명을 확정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는 KT ESG위원회 윤종수 위원장, 미래기술 분야에는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김영한 교수, 경영 분야에는 전 인텔코리아 권명숙 대표이사가 각각 추천됐다. 회계 분야는 공석으로 두고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이추위는 사외이사 선임 방식과 관련해 기존의 집중형 교체 구조에서 분산형 교체 구조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방침도 함께 제시했다. 이사회는 또 국민연금이 제기한 이사회 규정과 정관 간 배치 우려에 대해, 국민연금과 협의를 거쳐 이사회 규정과 정관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동조합 의견을 반영해 사외이사 평가제 도입과 이사회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교체기 경영 공백 우려와 관련해서는 현 경영진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하며, 이사회 차원에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정 사외이사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권고 사항에 대해서는 제3의 독립 기관에 조사를 의뢰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1노조인 KT노조는 앞서 성명을 통해 "이사회가 KT의 경영집행에 관여하는 의사결정 기구의 역할보다 사익 추구에만 몰두하는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사회 운영 방식을 전면 개선하고 현 이사진은 전원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KT 제2노동조합인 KT 새노조도 성명을 내고, ESG 분야 사외이사로 윤종수 이사가 다시 추천된 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새노조는 "ESG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규모 해킹 사태 이후 신뢰 훼손에 대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는 인물을 다시 후보로 올린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재선임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두 노조는 이사회가 약속한 사외이사 평가제 도입과 관련해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실질적인 책임과 견제가 가능한 제도로 운영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KT 이사회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두고 제기되는 노조와 외부의 우려에 대해 숙고하는 모습이다. 주주총회 전까지 충분한 설명과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게 이사회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