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도 경고했다…세계 금·은 싹쓸이하는 중국아줌마 [핫클립]
핫클립입니다.
국제 금융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전설적인 '큰손' 들이 있죠.
엔화의 와타나베 부인, 달러의 스미스 부인 그리고 유로화의 소피아 부인입니다.
자국의 저금리를 피해 해외로 자금을 돌리는 그 나라 투자자 집단을 의미하는 건데요.
그런데 최근 이들 명성에 버금가는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국제 금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큰손 집단이 있다는데, 누굴까요?
바로 중국의 '다마부대.'
이른바 아줌마 부댑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개인투자자, 특히 중장년 주부들이 금과 은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투자자들이 사들인 금괴와 금화는 약 432톤.
1년 전보다 28%나 급증했습니다.
전 세계 구매량의 3분의 1 가까이를 중국인이 산 겁니다.
[50대 중국 여성 : "가격이 높죠! 하지만 핵심은 가격 상승에 상한선이 없다는 점입니다. 지금처럼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사야만 합니다."]
금 구매 열풍은 '아줌마'들에 그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층까지 가세했습니다.
중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금 ETF 투자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중국의 금 ETF에는 역대 최대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1g짜리 미니 금인 '콩'을 사려고 줄을 서고, 금값이 너무 오르자 대체재인 '은'으로 갈아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중국.
중국 황금협회의 2025년 데이터를 보면, 사상 처음으로 '투자용 금' 구매량이 전통적인 '장신구' 소비량을 앞질렀을 정도입니다.
중국인들이 금을 더 이상 '치장용'이 아닌, '투자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무엇보다 중국 내부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부동산 침체와 증시 급락에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자, 세대와 방식을 가리지 않고 너도나도 '금'으로 몰려든 겁니다.
하지만 국제 금은 가격이 널뛰기를 계속하자 미국 재무장관까지 경고에 나섰습니다.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 : "금값 움직임을 보면 중국에서의 거래 상황이 좀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마진(빌려서 투자) 규제를 강화해야 할 정도죠. 지금 금 시장은 투기 거품 정점처럼 보여요."]
중국 당국이 빌려주는 돈, 즉 증거금을 깎는 등 규제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라며, "지금 금값은 거품 정점에 가까워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이 자신을 '수확 당하는 부추'에 비유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요.
중국 아줌마 부대와 젊은 개미들의 매수세, 그리고 미국의 '달러 강세' 기조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금값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핫클립 박은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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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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