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아 강남 집 샀다… 오천피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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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쏠린 자금을 주식시장 등으로 옮겨 기업과 산업에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주식 시장에서 발생한 수익은 결국 주택시장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받은 서울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주택 매수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 대금은 2조396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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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쏠린 자금을 주식시장 등으로 옮겨 기업과 산업에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주식 시장에서 발생한 수익은 결국 주택시장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받은 서울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주택 매수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 대금은 2조3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 3구와 한강벨트 지역으로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강남구가 378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구 2858억원 △서초구 2454억원 △용산구 1747억원 △성동구 1501억원 △마포구 1328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에서 주택 매수에 쓰인 대금은 서울 전체 주택 매수에 쓰인 매각 대금의 57%를 웃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단기간에 코스피가 5000선에 진입하는 등 국내 주식 시장이 급등했지만, 정부 바람대로 주식에 꾸준히 재투자하기 보단, 주식 거래 차익을 주택 매수 디딤돌로 삼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판교에 있는 IT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심모씨(34)는 "결혼을 준비 중인데, 월급만 모아서는 집값 오르는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다"며 "월급에서 생활비를 제외하곤 주식 투자를 하며 내 집 마련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 직장 근처에서 내 집 마련이 목표인 A씨(26)는 "코로나19때 처음 주식을 시작했다가 한동안 손실을 많이 봤는데 최근 다시 회복돼서 월급날마다 매수하고 있다"며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뒤엔 청약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점도 주식 차익 실현 자금이 주택 시장으로 이동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을 통한 주택 매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주식 매각 대금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 7개월 중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 대금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0월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넘긴 달이자, 규제지역 및 수도권에서 각각 15억원과 2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4억원, 2억원까지만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10·15 대책이 나온 달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주택이 안전자산이란 인식이 여전히 강하고,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큰 만큼 수익을 본 투자자들이 부동산 매입에 나서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주식은 변동성이 큰 상품인 반면 주택은 변동성 측면에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주식으로 일정 수준 차익 실현을 한 후에 부동산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 부동산은 보유하고 있으면 결국 (가격이) 오른다는 수요자들의 믿음이 주식시장에서 부동산시장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역머니무브 현상을 키웠다"며 "무주택자 입장에선 오른 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기보다 종잣돈을 키워서 주택 매수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섰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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