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민주당 제안에 ‘선거 연대’ 전략…“이제부터 진짜 지분 싸움”

조국혁신당이 10일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논의 중단으로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협상하며 제3당으로서의 자생력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혁신당이 통합추진준비위원회를 설치해 선거 뒤 논의를 이어가자는 민주당 제안을 받아들이면 양당의 선거 연대가 유력해 보인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오후 8시40분쯤 정청래 민주당 대표께서 전화를 주셔서 합당 건에 대한 민주당의 최종 입장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입장 발표를 들었다”라며 “혁신당의 입장을 내일(11일) 오전 8시30분 긴급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뒤, 오전 9시 당 회의실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합당 제안 이전 혁신당은 지지세가 강한 호남권에는 독자 후보를 내고, 나머지 지역은 선거 직전 민주당과의 협상을 통해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전략을 펴려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지난달 22일 합당 제안 이후 합당 논의에 휩쓸리며 민주당과의 차별점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던 전략이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장식 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의 바람은 ‘국민의힘 제로’를 위해선 혁신당, 민주당 할 것 없이 민주 진보를 지향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힘을 합치라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 할 건지까지 민주당이 답변해 주시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혁신당의 최우선 목표는 당 간판인 조국 대표의 원내 진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광역단체장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당 한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혁신당은 합당 논의 이전부터 계속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를 얘기해왔다”며 “합당은 명분 싸움이었지만 이제 선거 연대는 진짜 지분 싸움”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의 출마 지역을 두고 민주당과 치열한 협상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경기 평택을 등으로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는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 다른 지역구를 협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운하 혁신당 의원이 출마하는 세종시장 선거, 호남권을 제외한 광역·기초의회 선거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가 지방선거 후 합당 논의를 주장했지만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방선거 직후인 8월 신임 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어 양당 내부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전원 비례대표인 혁신당 국회의원 상당수는 2028년 총선에서 지역구를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라 합당에 긍정적인 분위기지만, 지역 인사들은 합당 뒤 배제당할 우려도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청래 대표가 8월 당대표 선거에나가려면 1개월 전 그만둬야 하는데 무슨 권한을 갖고 합당 논의를 할 수 있겠느냐”며 “지방선거 다음은 총선인데 당내 경쟁자가 늘어나는 합당은 더욱 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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