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는 빠져"… 좀비기업 퇴출 속도낸다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6. 2. 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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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장폐지와 함께 시가총액·매출액 기준을 추가로 강화하는 상장폐지 제도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상장폐지 제도 개선안에 따라 시총과 매출액 기준이 단계적으로 상향되고 있으나 이번 정부의 '좀비기업 퇴출' 기조로 증시 체질을 보강하기 위해 엄격한 잣대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10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시총과 매출액 기준을 기존보다 추가로 끌어올리는 제도 개선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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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시총·매출 기준 강화
오천피·천스닥시대에 맞게
상폐 대상기업 신속히 퇴출
1000원미만 동전주 정조준
거래소는 상폐 전담팀 확대

동전주 상장폐지와 함께 시가총액·매출액 기준을 추가로 강화하는 상장폐지 제도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상장폐지 제도 개선안에 따라 시총과 매출액 기준이 단계적으로 상향되고 있으나 이번 정부의 '좀비기업 퇴출' 기조로 증시 체질을 보강하기 위해 엄격한 잣대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제도 개선안이 공개됐던 당시 2500선에 머물던 코스피가 현재 5000선을 넘어선 만큼 확대된 시장 규모를 반영해 시총 기준을 조기 상향하는 판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시총과 매출액 기준을 기존보다 추가로 끌어올리는 제도 개선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 상장사는 시총 200억원 미만, 코스닥 상장사는 150억원 미만일 때 형식적인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이는 2025년 1월 발표된 상장폐지 제도 개선안에 따라 50억원과 40억원 수준이던 기준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과정의 중간 단계다.

당국은 남아 있는 시총 상향폭을 계획보다 이른 시점에 반영하는 동시에 기준선 자체를 더 높이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제도 개선안 발표 이후 코스피와 전체 시총이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코스닥 시총도 80% 가까이 늘어난 만큼 '오천피 시대'에 걸맞은 상장폐지 기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매출액 요건은 시총처럼 적용 시점을 앞당기기보다 기준 자체를 높이는 방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당 주가 수준을 상장유지 조건으로 삼는 이른바 '동전주 상장폐지' 도입 논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30거래일 평균 종가가 1달러 미만일 때 상장폐지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나스닥시장 역시 주당 최소 매수 호가 1달러를 상장유지 요건으로 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해외 사례를 참고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약 10%인 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 관리의 실행 주체인 한국거래소도 '좀비기업 퇴출'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 개편에 나섰다. 부실기업 문제가 구조적 한계로 지적되어온 코스닥시장이 주요 대상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인사 개편에서 상장부 산하 상장제도팀 인력을 50% 증원하는 대신 상장심사1·2팀 인원을 1명씩 줄였다. 상장폐지 제도를 개편하기 위한 인력을 보강하고 '다산다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상장제도 전반까지 손보겠다는 의도다.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담당하는 코스닥시장본부 상장관리부에는 기존 3개 심사팀에 더해 기획심사팀도 신설됐다.

이 같은 체질 개선 기조 속에 실제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부실기업 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폐지된 코스닥 상장사는 총 20개사로 집계됐다. 스팩과 자발적 상장폐지나 이전 상장을 제외한 수치로 전년 14개사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 수만 놓고 보면 38개사에 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근래의 증시 랠리가 대형 주도주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상장폐지 제도 강화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1년간 KRX 초소형 TMI 지수는 12% 오르는 데 그쳤지만 중대형 TMI 지수는 120% 넘게 상승했다. TMI는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종목 중 투자 부적격 기업을 빼고 산출하는 지수다.

관리 종목과 저유동성 종목, 거래 정지 종목 등 소위 '잡주'라고 불리는 투자 부격적 기업을 걸러냈음에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별해 보호할 수 있는 세밀한 기준 설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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