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라스트댄스' 본 "동화책 결말 아니지만… 후회 없어"

허유정 2026. 2. 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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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경기 도중 큰 부상을 입은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이 병상에서 심경을 전했다.

본은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올림픽 꿈은 내가 꿈꾸던 방식대로 끝나지 않았다"며 "동화책 같은 결말도, 해피엔딩도 아니었다. 그저 삶이었다"고 밝혔다.

알파인 스키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본은 2010 밴쿠버에서 금메달, 2018 평창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2019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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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13초 만에 기문에 부딪혀
복합 경골 골절 진단, 수술 앞둬
"시도했고, 꿈꿨고, 뛰어들었다
여러분도 과감히 도전해주길"
미국의 스키 여제 린지 본이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 도중 기문에 부딪히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AP뉴시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경기 도중 큰 부상을 입은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이 병상에서 심경을 전했다.

본은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올림픽 꿈은 내가 꿈꾸던 방식대로 끝나지 않았다"며 "동화책 같은 결말도, 해피엔딩도 아니었다. 그저 삶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던 중 두 번째 곡선을 통과하다 기문에 걸려 크게 넘어졌다. 이후 통증을 호소하며 설원을 여러 차례 구른 본은 닥터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본은 사고 상황에 대해 "활강에서는 전략적인 라인과 치명적인 부상 사이의 차이가 고작 5인치(약 12.7㎝)"라며 "라인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아 오른팔이 기문 안쪽에 걸리면서 몸이 틀어진 게 충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복합 경골 골절 진단을 받고, 여러 차례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인 스키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본은 2010 밴쿠버에서 금메달, 2018 평창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2019년 은퇴했다. 이후 무릎에 티타늄 인공 관절 수술을 받고 이번 대회를 '라스트 댄스' 삼아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1984년 10월생인 그가 메달을 획득할 경우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최고령 메달리스트(41세 4개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변수도 있었다. 지난달 30일 스위스 크랑몽타나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활강 경기 도중 넘어지면서 왼쪽 무릎을 다친 것. 그럼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본은 "(이번 사고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나 과거 부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출발선에 서 있었던 것 자체가 믿기 어려운 순간이었고,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승리였다"고 했다. 이어 "스키는 항상 위험한 스포츠지만, 삶도 마찬가지"라면서 "나는 시도했고, 꿈꿨고, 뛰어들었다. 내 여정을 통해 여러분도 과감히 도전하길 바란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밀라노

허유정 기자 yj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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