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던 사람들 다 어디 갔나?"... '전용기 논란' 레이르담, 괴물 같은 올림픽新 '폭발' [2026 밀라노]

전상일 2026. 2. 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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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고 싶으면 해라. 난 실력으로 증명한다."

전용기 입국, 개막식 패싱, 나 홀로 행동 등으로 '국가대표 자격 미달'이라는 비난을 한 몸에 받던 '트러블 메이커' 유타 레이르담(27). 그녀가 자신을 향한 수만 가지의 비난을 단 1분 12초 만에 환호로 바꿔버렸다.

앞선 조에서 펨케 콕(25)이 1분12초59를 작성, 올림픽 신기록을 세울때만해도 경기는 끝난 듯 보였다.

레이르담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그녀를 비난하던 관중석은 경악과 환호로 뒤섞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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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할 테면 해봐"... 보란 듯이 '올림픽 신기록'으로 증명
전설 다카기 미호도 경악했다... 올림픽新 0.88초 앞당긴 '미친 재능'의 질주
'전용기+개막식 패스'가 정답? 결과로 증명한 '여왕의 마이웨이'
관중석엔 제이크 폴, 빙판엔 레이르담... 밀라노가 '그들의 세상' 됐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유타 레이르담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000m에 출전해 1분12초31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이 확정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욕하고 싶으면 해라. 난 실력으로 증명한다."

마치 이렇게 외치는 듯했다. 전용기 입국, 개막식 패싱, 나 홀로 행동 등으로 '국가대표 자격 미달'이라는 비난을 한 몸에 받던 '트러블 메이커' 유타 레이르담(27). 그녀가 자신을 향한 수만 가지의 비난을 단 1분 12초 만에 환호로 바꿔버렸다. 그것도 올림픽 신기록이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말이다.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는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앞선 조에서 펨케 콕(25)이 1분12초59를 작성, 올림픽 신기록을 세울때만해도 경기는 끝난 듯 보였다. 4년전 일본의 다카기 미호가 세운 1분13초19의 올림픽 신기록을 깬 것.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유타 레이르담이 질주하고 있다. 레이르담은 1분12초3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연합뉴스

하지만 마지막 15조, 레이르담이 출발선에 서자 공기가 바뀌었다.

초반 200m 구간 기록은 17초68로 전체 3위. "역시 멘탈이 흔들렸나" 싶던 찰나, 그녀의 진짜 레이스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빙판을 지치고 나가는 그녀의 뒤로 경쟁자들이 추풍낙엽처럼 멀어졌다.

결승선 통과 기록은 1분12초31. 새로운 올림픽 신기록의 탄생이었다. 세계기록 보유자 펨케 콕(네덜란드)조차 0.28초 차로 따돌렸다. 올림픽 신기록을 올림픽 신기록이 깨버린 것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유타 레이르담이 우승을 한 뒤 포효하고 있다. 레이르담은 1분12초3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연합뉴스

레이르담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그녀를 비난하던 관중석은 경악과 환호로 뒤섞였다.

대회 시작 전, 레이르담은 '공공의 적'이었다. 동료들은 이코노미석을 타고 오는데 약혼자 제이크 폴이 보내준 전용기를 타고 "밀라노 출발~"이라며 파티 사진을 올렸다. 개막식 날에는 선수단 입장 대신 숙소 침대에 누워 TV를 보는 사진을 올리며 "머라이어 캐리 못 봐서 아쉽네"라고 썼다. 네덜란드 현지 언론조차 "오만하다", "팀워크를 해친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결과가 모든 과정을 정당화해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대회 네덜란드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건, 가장 모범적이지 않았던 레이르담이었다. 그녀가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관중석에 있던 약혼자 제이크 폴은 펄쩍 뛰며 환호했고 중계카메라는 이 '세기의 커플'을 집중 조명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레이르담과 제이크 폴의 팬미팅 현장처럼 변해버렸다.

연인 제이크 폴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밀라노에 도착한 유타 레이르담.레이르담 SNS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과 네덜란드 빙속 대표 유타 레이르담.연합뉴스

레이르담은 인터뷰조차 거절하며 '마이웨이'를 고집했다. 하지만 빙판 위에서 보여준 실력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월드 클래스'였다.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그녀는, 자신을 향한 손가락질을 가장 우아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침묵시켰다.

"선수는 성적으로 말한다"는 스포츠계의 격언을 이보다 더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온갖 어그로를 끌며 판을 키우고, 그 판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유타 레이르담. 그녀는 단순한 스케이터가 아니다.

욕하면서도 찾아보게 만드는, 진짜 '미친 스타'가 탄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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