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안전 지키는 ‘AI수중드론’ 세계 눈길이 쏠린다

이원재 기자 2026. 2. 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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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도약패키지 딥테크 분야 성과
양산 해양 로봇테크기업 ㈜씨랩
AI 상황인지 기반 다이버 서포트 수중드론
수중 작업 실시간 모니터링·이상 상황 알림
조선업 현장 적용 통해 사고 30% 감소 기대
양산의 해양 로봇테크 기업 ㈜씨랩(CiLab)이 수중 작업장의 안전 기준을 새로 쓰고 있다. 씨랩은 다이버를 위한 전용 조수이자 안전을 책임지는 'AI 상황인지 기반 다이버 서포트 수중드론'을 앞세워 조선업 중대재해 예방에 특화된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또, 유럽·북미는 물론 인도네시아 등 국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며 국내 딥테크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황요섭 씨랩 대표가 자사 수중드론과 해양 로봇 장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씨랩

다이버 곁을 지키는 조수

2020년 8월 설립한 씨랩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중 드론 IWD와 가르다(GARDA)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이며 해양 로봇 분야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설립 초기부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2020년 경남중소기업대상 창업벤처 부문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2022년에는 해양수산부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도 선정됐다. 현재는 특허 출원·등록 43건과 KC 인증 7건 등 총 65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공공기관과 군·경,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장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씨랩은 조선업 중대재해 예방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소 수중 작업 현장은 선박 하부 구조물 인접 작업이 많아 끼임 사고 등 중대재해 위험을 안고 있지만, 다이버가 수중에 투입된 이후에는 외부에서 작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씨랩이 선보인 '가르다 M2'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인공지능) 상황 인지 기술을 탑재한 다이버 서포트 수중드론이다. 다이버와 함께 수중에 투입돼 근거리에서 작업 영상을 촬영하고, 다이버의 상태와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상으로 전송한다. 다이버가 말을 할 수 없는 수중 환경을 고려해 행동 반응과 수신호를 인식하고, 사전에 학습한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결과를 기반으로 위험 요소를 판단한다. 이상 상황이 감지될 경우 즉각적인 알람을 통해 현장 관계자들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가르다 M2는 다이버 신호 인식 정확도 80% 이상을 확보했으며, 신호에 따라 드론이 동작하는 수준까지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씨랩은 이를 통해 조선업 수중 작업에서 발생하는 중대재해를 현재보다 약 3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장비 운반과 조명 지원 등 작업 보조 기능도 갖춰, 다이버의 전용 조수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2025 창업도약패키지(딥테크 분야)' 지원사업은 기술 고도화의 촉매제가 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최하고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딥테크 분야 유망 기술을 보유한 도약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제품·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하며, 시제품 제작과 지식재산권 취득, BM(비즈니스 모델) 개선 등에 1억 5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씨랩은 이번 지원으로 1억 5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확보해 시제품 제작과 지식재산권 취득에 투입했다. 특히 고도화된 AI 알고리즘 적용 과정에서 연구·개발 환경을 최적화하며 전체 개발 기간을 3~6개월가량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씨랩이 개발한 AI 상황인지 기반 다이버 서포트 수중드론 '가르다 M2'. /씨랩

글로벌 시장이 주목한 기술력

씨랩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외 전시회를 통해 바이어들의 구매의향서를 확보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독일과 미국에서는 레저·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유럽 지역에서는 선박·해상 구조물 검수 분야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창업도약패키지(딥테크 분야-로봇) 인도네시아 '글로벌 커넥트 브릿지 in Jakarta'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서도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지형적 특성상 수자원 및 어족 자원 관리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황요섭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수천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어 수중 어획량 파악과 자원 관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특히 중국·일본 등 인근 국가와의 해상 분쟁 시 증빙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중 카메라 기록 및 어획 증빙 기술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해상 사고 수색용으로도 관심을 확인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씨랩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바이어와 ICT 분야 기술·정보·트렌드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으며,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원재 기자

*본 기사는 '2025년도 창업도약패키지(딥테크 분야)' 지원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