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전향해도 되겠다!” 김원형 감독도 만족, ‘악’ 없이는 못 버티는 지옥 훈련 중인 두산 포수들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두산의 포수들이 강도 높은 지옥 훈련을 소화 중이다.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는 두산과 KBO의 레전드인 양의지다. 그런 양의지를 뒤를 든든히 받치는 세 명의 포수 김기연-윤준호-류현준은 언제든 양의지를 대신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 중인 두산의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3인은 조인성 배터리 코치의 지도 하에 연일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조 코치는 확실한 두번째 포수를 만들기 위해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을 요구하고 있다.
9일 시드니 블랙타운에는 오전 내내 비가 쏟아졌고, 선수단은 잠시 숨을 골랐다. 그러나 오후에 날이 개자마자 예정된 훈련 스케줄이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 불펜 피칭이 진행됐고, 포수 3인은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구질과 컨디션을 면밀히 체크했다. 투수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나이스 볼!"을 연신 외치며 훈련장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불펜 피칭 종료 후, 이들이 향한 곳은 외야 그라운드였다. 평소에 밟을 일이 많지 않은 곳이지만, 조 코치가 좌우로 날리는 펑고 타구를 쫓아 포수 3인이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약 250구의 강행군 속에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악!" 기합을 지르며 공을 끝까지 쫓아가는 '허슬두'의 면모를 과시했다. 땀범벅이 된 채 가쁜 숨을 몰아쉬는 선수들의 모습에 김원형 감독은 "외야수로 전향해도 되겠다"며 농담 섞인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조 코치는 “비가 그쳐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해 다행이다. 포수들이 외야 펑고를 받는 건 단순한 체력 훈련 그 이상이다. 외야 펑고는 좌우로 뛰며 하체 밸런스를 잡는데 효과가 탁월하다. 공을 끝까지 쫓아가 잡는 집중력을 기르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불펜에서 이미 에너지를 쏟아 힘들 텐데 소리를 지르며 스스로를 깨우는 모습이 대견했다”며 포수 3인을 칭찬했다.
지옥 훈련을 소화한 윤준호는 “솔직히 훈련 막바지엔 다리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웃음). 하지만 마지막 공을 잡아내고 나니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개운함을 느꼈다. 포수는 그 누구보다 하체가 강해야 버틸 수 있는 포지션이다. 시즌 때 다치지 않기 위해 내일도 열심히 뛰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두산 트레이닝 파트 관계자는 “액티브 리커버리(Active Recovery)'의 일환으로 뛰는 게 곧 회복이다. 계속 쪼그려 앉아있던 포수들에게는 러닝이 오히려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쿨다운 효과가 있다. 선발 투수가 등판 다음 날 롱런(장거리 러닝)으로 몸을 푸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심폐지구력 향상은 물론 부상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며 포수 3인이 소화한 지옥 훈련의 실효성을 설명했다.

레전드 포수의 뒤를 든든히 받치기 위해, 포수 3인은 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누가 팀의 2번 포수로 확실히 자리잡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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